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BOA메릴린치 네덜란드법인은 지난달 27일 200억원 규모의 아리랑본드를 발행했다. 아리랑본드는 외국인이 한국시장에서 원화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사모 형태로, 만기는 10년이다. 표면금리는 연 4.4% 수준으로, BOA메릴린치 본사가 지급보증에 참여했다. 하나증권이 발행 주관사를 맡았다. BOA메릴린치는 1년 후부터 투자자에게 중도상환을 요청할 권리(콜옵션)를 부여했다.
BOA메릴린치는 국내 시장에서의 조달을 확대하고 있다. 2019년 첫 아리랑본드 1년물 200억원어치를 시작으로 2020년 2월에는 30년물 300억원어치를 찍은 바 있다. 이번 물량까지 더하면 조달 규모는 모두 700억원에 달한다.
채권만기를 장기화한 것은 채권 수요자인 보험사 등 기관 투자자들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국내 채권시장에서의 원화채 조달은 BOA메릴린치가 처음이 아니다. 수년 전부터 골드만삭스, 노무라인터내셔널펀딩 등 글로벌 IB들이 국내 시장을 조달처로 삼기 시작했다.
선진국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채권을 발행할 수 있는 환경도 해외 IB가 국내 채권시장서 발행을 늘리는 이유로 꼽힌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IB들은 자금 조달 다변화 측면에서 원화채 조달을 택했다"며 "한국의 신용도가 우량한 편이어서 안정적으로 자금을 확보하려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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