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업·종목분석

2차전지 순환매 장세 열리나...제2의 에코프로 주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02 15:19

수정 2023.08.02 15:19


7월 2차전지 밸류체인 서브섹터별 주가 성과 비교
구분 등락률(%)
양극재 10.5
분리막 2.6
장비 0.8
리사이클링 0.7
배터리 셀 0.3
일렉포일 -0.4
음극재 -1.3
전해액 -2.3
부품 -5.9
(에프앤가이드,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파이낸셜뉴스] 에코프로, 포스코퓨처엠 등 양극재에 집중됐던 2차전지 투자자금이 음극재, 소재·부품, 리사이클링 등 하위 섹터로 분산될 것이란 증권가 관측이 나온다. 그간 천정부지로 치솟던 에코프로그룹주와 금양 등 대표주들은 조정 국면을 거치는 양상이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차전지 업종에서는 양극재 업체들이 평균 10.5% 상승했다. 에코프로비엠과 포스코퓨처엠의 주가 상승률이 각각 42.9%, 31.7%로 오름세를 주도했다.

앞선 6월에는 지주사 에코프로가 34% 넘게 뛰어오르며 2차전지의 흐름을 주도했다.
6월 에코프로에서 7월 양극재로 2차전지 업종 내에서 순환매 장세가 펼쳐진 셈이다. 이에 따라 8월에는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하위 업종에 선투자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진단다.

삼성SDI 등으로 대표되는 배터리 셀 업체들은 지난달 평균 0.3% 상승하는데 그쳤다. 비양극재 기업들은 오히려 -0.1% 하락했다. 양극재 내에서도 엘앤에프는 오히려 4.2% 하락하며 상승 랠리에 동참하지 못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런 편중된 움직임은 글로벌 리튬 광산업체그룹의 시가총액보다 국내 양극재 3사(에코프로비엠·엘앤에프·포스코퓨처엠)가 40% 넘게 고평가되는 상황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양극재 업체들은 리튬 가격의 변화와 상관없이 올랐고, 하락 구간에 성과가 더욱 두드러졌다. 결국 국내 양극재 업체들이 펀더멘털 변화와 무관하게 프리미엄을 챙긴 것이란 지적이다.

실제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앨버말(Albemarle)과 소시에다드 퀴미카(SQM), 리벤트(Livent) 등 광산업체 3사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 규모는 약 10조원으로 앞서 언급된 양극재 3사(1조1500억원)보다 무려 9배가량 많다.

지난 6월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36% 증가하는 등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중국은 같은 기간 15% 늘어난 73만5000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월 판매량이 70만대를 넘긴 것은 사상 처음이다. 유럽은 32만6000대로 42% 상승했고, 미국도 13만4000대로 53% 급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배터리 셀 최우선주로 삼성SDI를 추천한다.
소재부문에서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수혜가 예상됐고, 2차전지 리사이클링 기업 성일하이텍도 관심종목으로 거론되고 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의 핵심 원재료인 리튬과 니켈의 상반기 가격 하락이 3·4분기부터는 양극재 판가 하락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음극재의 원재료인 흑연, 전해액의 원재료 LiPF6도 가격 하락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여전히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미국시장의 최대 수혜자는 한국 2차전지 업체들이고, 이에 발맞춰 소재업체들의 장기 공급계약 및 합작투자가 이어지고 있다"며 "단기 가격 변동과 무관하게 LG에너지솔루션, SKC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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