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핵심 광물 목록 새로 만들며 '확보의 중요성' 강조
- 중국은 '보복' 아니라면서도 외신 반응에 주목
- 중국은 '보복' 아니라면서도 외신 반응에 주목
【베이징=정지우 특파원】미국이 전기차와 반도체 등에 사용되는 핵심 광물 확보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자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에 중국이 갈륨과 게르마늄 수출 통제로 맞서자, 미중 경쟁의 장기화를 준비하겠다는 태도로 읽힌다. 중국은 미국, 일본 등 외신의 반응을 살폈다.
美 갈륨 등 핵심 광물 업데이트
2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부는 1일(현지시간) ‘핵심 광물 평가 보고서’에 “탄소 배출을 억제하기 위한 전 세계적인 노력으로 청정에너지 기술 및 관련 광물에 대한 수요가 증대되고 있다”고 평가하며 업데이트한 목록을 공개했다.
에너지부의 보고서에는 △디스프로슘 △코발트 △갈륨 △흑연 △이리듐 △네오디뮴 △테르븀 등 단기(2025년까지) 7개와 △리튬 △니켈 △백금 △마그네슘 △탄화규소 △프라세오디뮴 등 중기(2035년까지) 6개 등 13개가 핵심 광물로 적시됐다.
에너지부는 “갈륨은 발광다이오드(LED)에 사용되기 때문에 여전히 핵심적”이라면서 “반도체 등에서 갈륨비소(GaAs) 내지 질화갈륨(GaN) 등과 같은 형태로 사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전기차 배터리와 고정식 (에너지) 저장장치에 사용되는 광물은 이제 중요한 것으로 간주된다”면서 “리튬은 배터리에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고 전기차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중기적으로 핵심적인 광물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니켈 등에 대해서도 단기적으로는 비핵심적 광물이지만 중기적으로는 핵심적인 광물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네오디뮴 등 전기차 모터 및 풍력발전기 터빈 등에 사용되는 희토류, 백금, 이리듐 등도 중요 광물로 제시했다.
에너지부는 이 보고서를 공급 리스크가 높은 광물에 대한 의존을 줄이면서 국가적 에너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연구개발(R&D)에 대한 우선순위를 정하는데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너지부는 “이번 평가에서 핵심 광물로 식별된 각 물질에 대해서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통합 전략을 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출 통제 외신 반응 살피는 中
중국 정부와 관영 매체는 자국의 갈륨·마그네슘 수출 통제에 대해 ‘보복’ 아니라 ‘공평한 경쟁의 장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면서도 외신이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주목하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BBC는 미 국방부 대변인을 인용, “미국은 게르마늄 비축량은 있지만 갈륨은 그렇지 않다”면서 “이런 희귀광물의 국내 비축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FP통신은 분석가의 말을 빌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최근 몇 달간 중국 기업의 최첨단 반도체 소재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는 조치를 강화했다”며 “중국의 움직임은 미국이 (관련 조치를) 강화할 경우 다음 반응이 있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본 도쿄의 희귀광물 수입업체 관계자는 NHK방송에 “이번 수출 규제가 시작되면 기존에는 없던 품목이 신청 절차에 포함되고, 제출 서류 수도 늘어나 수출이 복잡해질 것이라는 것을 중국 당국에 확인했다”며 “중국이 엄격하게 관리하면 글로벌 공급망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2022년 중국산 갈륨의 최대 수입국은 일본, 독일, 네덜란드이며 중국산 게르마늄을 가장 많이 구입한 국가는 일본, 프랑스, 독일, 미국이다.
관찰자망은 “1일 수출 통제 명령이 공식 발효된 후 세계의 많은 국가들이 영향에 관심을 갖고 갈륨과 게르마늄의 공급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려고 노력했다”면서 “여기엔 미국, 일본, 네덜란드 등은 반도체 관련 제품의 대중국 수출 통제를 선언한 국가들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미중 양국은 이와 별도로 고위급의 대화·교류는 이어가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1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미국 방문을 공식으로 초청했다고 밝혔다. 중국 역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등 미국 측 고위급이 잇따라 방중한 만큼 상호주의에 맞춰 왕이 부장을 미국으로 보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외교가는 분석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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