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자폐성 장애인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말아톤'의 정윤철 감독이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웹툰작가 주호민 가족과 관련한 사태를 두고 과도한 '빌런 만들기'를 멈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정윤철 감독은 지난 7월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말아톤' 감독으로서 특정 웹툰작가에 대한 멸문지화급의 과도한 빌런 만들기를 멈추고, 그의 아들을 포함한 많은 발달 장애 아이들이 집 근처에서 편안히 등교할 수 있도록 특수학교를 대폭 증설하고 예산을 확충하는 방향으로 언론과 여론이 힘을 쏟길 바란다"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아울러 특수 학교를 세우려할 때마다 집값 떨어진다고 길길이 뛰며, 장애를 지닌 아이 부모들이 무릎을 꿇고 빌도록 만드는 고질적인 님비 현상을 재고하는 계기 또한 되길 빈다"고 바랐다.
정윤철 감독은 "안 그러면 웹툰작가의 별명인 '파괴왕'처럼 발달장애인에 대한 인식 고양을 위해 쌓아온 그 동안의 사회적 노력들이 물거품이 되고, 이땅의 수많은 초원이(말아톤 주인공 이름)들은 잠재적 범죄자로 낙인 찍힐 우려가 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선생님들의 권익도 중요하지만 언론은 항상 기저에 깔린 구조적 모순과 시스템의 진짜 빌런을 추적해야 할 임무가 있다고 본다"며 "을과 을의 싸움이 지닌 무의미함과 비극성은 영화 '기생충'에서 충분히 봤다"고 강조했다.
앞서 주호민과 관련된 논란은 지난 7월26일 불거졌다. 앞서 주호민은 자신의 발달장애 아들을 가르치는 경기도 한 초등학교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 재판을 이어오고 있었다. 이에 해당 교사는 직위가 해제된 상황이었다. 이는 최근 학부모들의 교권 침해 행위에 대한 비판이 더욱 거세진 상황에서 대중들의 큰 반발심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주호민은 지난 7월2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에 아이가 돌발행동으로 인해 특수학급으로 분리조치된 뒤, 사건 당일부터 지속적으로 평소와 다른 불안한 반응과 두려움을 표현했고, 아이와 소통이 힘들어 녹음기를 지니게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녹음본에 단순 훈육이라 보기 힘든 내용이 담겨 있었고, 정서적 아동학대의 경우 교육청 자체적으로 판단하여 교사를 교체하는 것은 어려우며, 사법기관의 수사 결과에 따라서만 조치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아 경찰에 교사를 신고했다고 밝혔다.
주호민의 해명에도 논쟁은 이어졌고,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재판 과정과 별개로 아이가 어떤 돌발했는지와 교사의 대응이 과했는지에 대해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이후 주호민은 2일 오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 등을 통해 추가 입장을 게시했다. 입장문에서 그는 특수교사들에게 사과하고, 아내와 상의 뒤 해당 교사의 선처를 위해 탄원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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