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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을때 발이 찌릿찌릿"..여름철 샌들·슬리퍼 착용 주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03 09:26

수정 2023.08.03 09:26

한 여성이 족저근막염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한 여성이 족저근막염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샌들이나 슬리퍼 착용 빈도가 높은 여름철에는 족부질환에 걸리기 쉽다. 걸을 때 발생하는 충격을 제대로 흡수, 분산하지 못해 발에 그만큼 무리가 가기 때문이다.

명지병원 정형외과 이승열 교수는 3일 족부질환은 초기 통증이 크지 않다보니 간과하는 경우가 많은데 증상이 진행되면 극심한 통증은 물론, 제대로 걷기 힘들 정도로 삶의 질 저하를 유발하게 돼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발에 생기는 통증은 발가락이 있는 앞쪽부터 전족부, 중족부, 후족부로 나뉜다. 발은 26개 크고 작은 뼈와 33개 관절, 100개가 넘는 인대, 근육, 힘줄, 신경 등 복잡한 구조로 이루어진 만큼, 통증이 나타나는 위치도 다르다.


발바닥 앞쪽 통증인 지간신경종은 비대해진 신경조직에 압력이 가해지면, 통증이 발생하는 일종의 신경포착 증후군이다.

발병 원인은 발에 가해지는 과도한 압력과 외상이다. 발볼이 너무 좁거나 굽 높은 신발 장시간 착용, 스포츠 활동이나 지속적인 외부 충격 등이 지간신경종의 발병 위험을 증가시킨다. 발을 내디딜 때 발가락 사이에 통증이 발생하며 뻐근하고 저리며, 콕콕 찌르는 듯한 통증이 특징이다. 이 증상은 걸을수록 심해지며, 신발을 신을 때와 발을 구부렸을 때도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통증을 완화시키고 염증을 줄이기 위해 항염증 약물이나 스테로이드제를 주사하고 푹신한 깔창이나 패드를 사용하는 것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발바닥 아치 통증인 부주상골증후군은 개인에 따라 크기와 모양이 다르며, 선천적인 조건으로 발생한다. 간혹 부주상골의 크기가 크거나 연결 조직이 약한 경우에도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부주상골은 평상시 전혀 문제를 일으키지 않다가 사고나 외상, 무리한 운동, 불편한 신발 착용 등 발에 지속적인 자극이 가해지는 경우 부주상골이 본래 위치에서 움직이며 통증이 발생한다. 초기라면 약물치료, 신발 깔창 또는 석고고정 등을 통해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다.

발바닥부터 뒤꿈치 통증인 족저근막염은 평발이나 요족 형태의 발, 종아리 근육의 과도한 수축이나 아킬레스건이 짧아 발목관절이 위로 꺾이지 않는 경우 발병 위험이 높다.

족저근막염은 조기 진단 및 치료가 중요하다. 조기에 치료를 시작할 경우에는 보존적 또는 비수술적 방법을 이용하며 대개 약 6주에서 8주 사이 증상이 호전된다. 하지만 만성이라면 체외충격파나 물리치료, 주사요법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6개월 이상 보존적 치료를 해도 호전되지 않는다면, 족저근막염 유리술이나 하퇴근육 연장술 등의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명지병원 정형외과 이승열 교수는 족부질환이 재발률이 높아 운동전 스트레칭, 하이힐이나 슬리퍼 피하기 등 평상시 예방습관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운동을 할 때는 압력을 분산시킬 수 있는 발볼이 넓고, 쿠션이 충분한 신발을 착용해야 충격을 잘 흡수할 수 있다”며 “비만도 족부질환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명지병원 정형외과 이승열 교수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명지병원 제공
명지병원 정형외과 이승열 교수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명지병원 제공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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