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일본에서는 부부가 각자 연봉 700만엔 이상을 받는 맞벌이 가구를 '파워커플'이라고 부른다. 일반 세대보다 소비가 활발하고, 60%는 자녀를 가진다.
최근 일본에서는 파워커플을 저출산 타파의 열쇠로 보고, 이들을 키워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싱크탱크 닛세이기초연구소는 부부 모두 연 수입 700만엔 이상을 '파워커플'로 정의했다. 주로 정규직과 관리직이다.
파워커플은 최근 증가하는 추세다. 현재는 37만 가구 정도다. 맞벌이 가구 전체의 2%, 모든 가구의 1% 미만이다.
닛세이연구소에 따르면 부부의 수입은 비례한다. 아내의 수입이 많을수록 남편의 수입도 많다.
또 연봉이 1500만엔 이상인 남편의 아내도 59.6%가 일하고 있다.
닛세이연구소 관계자는 "과거 고소득 남편의 경우 아내는 전업주부라는 이미지가 강했을지 모르지만 시대는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저축의 나라 일본에서도 이들만큼은 소비가 활발하다. 주로 해외여행이나 외식, 주거나 자동차 구입 등 고액 소비를 한다. 또 자기 계발이나 자녀교육에 큰돈을 쓴다.
같은 연봉의 남녀라면 여성의 소비 의욕이 남성보다 크다. 일하는 고연봉 여성이 늘면 개인소비가 활발해져 일본 경제의 전반을 지지할 것으로 연구소는 분석했다.
연구소는 이를 저출산과 연결 짓는다. 수입이 높을수록 자녀를 둔 비율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실제 파워커플의 60%는 육아를 한다.
문제는 여성 고용의 질이다. 현재 일본의 여성 취업률은 70%로, 숫자 자체는 남성 수준이다. 하지만 남성의 80% 정도가 정규직인 데 비해 여성은 절반 이상이 비정규직이다.
닛세이연구소 관계자는 "비정규직이면 좀처럼 임금 상승을 기대할 수 없다"며 "여성이 정규직이 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가지 않으면 파워 커플은 늘어나지 않는다"고 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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