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3억 꼬박 챙기고 위선적 망발"
[파이낸셜뉴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은 혁신을 통해 민주당을 살리기는 커녕 잇단 실언과 망언으로 당을 죽이고 있다"며 "사퇴가 불가피해보인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노인 폄하' 논란과 '윤석열 밑에서 금융위원장 부원장 임기를 마치는 게 치욕스러웠다'는 발언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국민의힘은 최고위원회의실 벽면에 '민주당의 혁신=현대판 고려장'이라는 현수막을 달았다.
윤 원내대표는 "노인 폄하 발언이 일파만파로 여론을 악화시키자 민주당 지도부와 원로까지 나서 위원장을 질타하고 있다"며 "전날(2일) 대한노인회는 성명을 내고 '민주당이 노인 폄하 발언을 반복하는 치유할 수 없는 습관이 있는 정당이 아닌가 묻게 된다'며 김 위원장과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 민주당 대표가 대한노인회를 찾아와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고 요구했다"고 언급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것(노인 폄하 발언)만해도 사퇴를 해야 할 지경인데 또다시 믿기 어려운 막말을 했다"며 김 위원장의 '치욕' 발언을 언급했다.
윤 원내대표는 "김 위원장은 그저께(1일) '금융감독원장 임기를 윤 정부 시절에 마치는 것이 치욕스럽다'고 했고, 그것도 모자라 직함까지 생략하는 무례를 저질렀다"며 "그렇게 치욕스러웠다면 중도사퇴하는 것이 떳떳한 태도였을 텐데 연봉 3억을 꼬박 다 챙기고 나서 이 무슨 염치없고 위선적인 망발이냐"고 했다.
김 위원장의 발언을 고리로 문재인 정부의 '알박기 인사'를 비판하기도 했다.
윤 원내대표는 "올해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실적 미흡으로 인사 조치를 받은 17명의 기관장 중 16명이 전 정부에서 임명된 사람이었다"며 "정부의 국정운영을 도울 생각 없이 사사건건 어깃장을 놓고 돈과 지위를 챙기는 것이야말로 국가와 국민에 막대한 피해를 끼치는 행태이자 문자 그대로 치욕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노인 폄하 발언과 관련해선 이 대표의 사과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에둘러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최고위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사안은 국민적 공분이 크고, 특히 어르신 세대가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이 대표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심각하게 보고 적절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교수라서 철없이 지내서 정치 언어를 잘 모르고 깊이 숙고하지 못한 어리석음이 있었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선 "부적절하다"고 평했다.
윤 원내대표는 "김 위원장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국민들을 불쾌하게 만들고 있다"며 "본인 스스로 판단을 할 수 없다면 민주당 차원에서 특별한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날 국민의힘의 '경로당 무더위쉼터' 방문 일정에 대해선 김 위원장 발언 전부터 계획된 것이었다고 설명하며 정치적 의도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김 위원장은 논란이 커지자 이날 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어르신들의 마음을 상하게 한 점에 대해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