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비하 발언' 논란 김은경 위원장
대한노인회 방문…김호일 등 면담
"가벼운 언사 않도록 조심하겠다"
노인회는 총선 언급하며 '사퇴 촉구'
대한노인회 방문…김호일 등 면담
"가벼운 언사 않도록 조심하겠다"
노인회는 총선 언급하며 '사퇴 촉구'
[파이낸셜뉴스]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3일 최근 논란이 된 '노인 비하 발언'에 대해 대한노인회를 찾아 사과의 뜻을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에 위치한 대한노인회를 방문, 김호일 대한노인회장과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마음 상하게 해드린 것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마음을 푸셨으면 좋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 위원장은 개인사를 언급하며 발언이 나온 배경을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이게 이렇게까지 비화가 될 것이라고 예상 못했다"며 "제 딴에는 설명을 잘 한다고 한 것인데, 생각지 못하게 이렇게 퍼져 나가 부족한 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어르신에 대해 공경하지 않는 마음으로 살아 본 적이 없다"며 "비굴하지 않게 살면서 부모님을 모시면서 선산에 다 묻어드린 지 얼마 안 지났다. 제 인생의 어깨도 무겁다"고 울먹였다.
대한노인회는 사과에도 불구하고 김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김 회장은 "이미지 개선을 위해서 혁신위원장을 모셨다"며 "노인이 1000만 유권자인데 폄하 발언을 하면 그게 당에 도움이 되느냐. 이 나라를 위해 고생한 노인에게 대우하고 대접하는 발언을 해주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김 회장은 "뺨이라도 때려야 노인들의 분이 풀릴 것"이라며 김 위원장의 사진을 인쇄해 이를 손바닥으로 때려 보이기도 했다. 최창환 대한노인회 부회장은 "(위원장) 자리를 내려놓을 생각이 없느냐"며 "왜 이런 사람을 뽑아서 속을 썩이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혁신위를 인선한 이재명 대표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김 회장은 "(노인 관련 정책 발의를 위해) 이 대표가 싸인도 하고 60명이 발의도 해주시고 열심히 하는데 엉뚱한 사람 한 사람이 똥탕을 튀기셨다"며 "민주당은 점수가 완전히 떨어졌다. 그만두지 않고는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혁신위는 반성과 사죄로 일관하되 사퇴까지는 고려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면담 후 이들은 "말씀하신 것을 그대로 새겨듣고 사죄드리러 온 것"이라며 "(설화와 관련해서는) 말을 삼가겠다"고 말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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