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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RO로 베트남 성공 진출의 동반자 되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03 13:56

수정 2023.08.03 16:25

서브원 김민수 호치민 지사장
[파이낸셜뉴스]
“K-MRO로 베트남 성공 진출의 동반자 되다”

웹툰 ‘미생’의 오 차장처럼 위기 속에서도 항상 기회를 찾는 사람은 있다. 서브원 베트남 호치민 지사장을 맡고 있는 김민수 팀장 (사진)이 그렇다.

서브원은 지난해 설립 20주년을 맞은 국내 1위 기업운영자재(MRO) 전문 기업으로 소모성 비핵심자재를 전문으로 공급한다. 서브원 베트남 법인은 2014년에 베트남의 동북부 지역에 대표적 산업 도시인 하이퐁에 현지 물류 센터를 구축하며 설립됐다.

김 팀장은 서브원의 고객사이자 베트남 1위 전선 업체인 LS전선의 공장 가동을 멈추지 않도록 하기 위해 고심했다.
현지 공장에 500명여명의 임직원들이 방역 조치 기간 동안 공장에서 최대한 쾌적한 환경에서 거주와 작업이 모두 가능하도록 해야 했던 것. 양질의 텐트, 침낭 등 각종 숙식 용품 및 식당 내 칸막이 등 각종 방역 용품확보가 우선이었다. 김 팀장은 그간 긴밀히 구축해온 현지 협력사들을 통해 신속한 물품 확보와 공급을 할 수 있었다. 생산에 큰 차질을 빚을 뻔했던 고객사에서는 해외 사업장의 성공적인 방역 조치 대응 모범 사례로 꼽기도 했다.

“4개월여간 도시 봉쇄로 외출도 어려워 장발이 되었지만 손을 놓고 만 있을 수 없었죠. 호치민 지사 직원 전원이 재택근무 체계를 갖추고 현지 기업에게 가장 필요한 신속한 대응에만 집중했죠. 고객사 및 공급사들과 이 기간 동안 끈끈하게 일했다보니 지금은 서로 먼저 도울 일이 없는지 먼저 생각하게 되었죠”
서브원은 국내 유일의 포장기술연구소를 두고 각종 포장재의 개발, 제작, 컨설팅까지 포장재 구매 관리 솔루션을 갖추고 있다. 김민수 팀장은 2009년 서브원에 공채로 입사후 4년간 포장재 구매 업무를 담당하며 본격적인 구매 전문가로 커리어를 쌓고, 2013년부터 본사에서 전략영업팀 업무를 하다 2016년 서브원의 해외 주요 거점이었던 중국 및 베트남의 해외 영업 TF팀 활동을 하며 호치민과 인연이 닿았다. 당시 2주간 호치민 시장 조사를 하고 회사에 진출 당위성에 대한 제안을 하였고 회사에서 베트남 남부 지역의 거점인 호치민에 지사 설립을 결정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하이테크 기업과 전자 부품 기업이 다수 진출해 있는 북부 지역과는 달리 남부 지역은 전통적인 경제 중심지이면서 경공업이 발달해 있어요. 서브원의 인프라와 경쟁력을 활용해 베트남 남부 지역에 하루라도 먼저 진출해 영업 활동을 펼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김 지사장은 삼일제약과 경신 같은 우리 중견 기업들의 베트남 신규 진출 당시에 현지화 컨설팅을 하면서 구매 안정화에 기여한 것을 가장 큰 업무 성과로 꼽았다. 현지 공장 초기 셋업부터 필요한 자재를 현지 공급 아웃소싱으로 원가 절감 및 구매 효율성 확보에 기여한 것이다.

“베트남은 행정 서류가 복잡하고 현지 공급망 관리 체계도 아직 매우 부족한 실정이에요.

진출 초기 필요한 자재 공급에 가장 큰 애로사항인데 서브원의 글로벌 선도적인 구매 시스템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베트탐 진출 기업들의 구매 솔루션 파트너로 자리잡고 싶어요”
베트남 호치민 지사에는 베트남 현지 직원 30명과 주재원 포함 35명이 근무중이다. 현지 직원의 경우 평균 연령이 30세일 정도로 매우 젊다. 주재원 중에는 베트남 국적이지만 서브원 본사 공채로 입사한 락뚜치엔 선임이 있다. 2018년 호치민 지사 설립 당시 김민수 지사장과 함께 발령을 받아 현재 구매팀을 이끌고 있다.

“경희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락뚜치엔은 입사 2년만에 호치민 지사 설립을 위해 실제 고향인 호치민으로 돌아와 현지화 기반을 닦는데 매우 든든한 역할을 해주고 있어요. 가족애가 강하고 성실한 베트남 MZ세대 직원들과 가족처럼 끈끈하게 일하는 문화를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김 지사장은 현재 건설 프로젝트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엿보고 있다. “베트남의 각종 국가 도로, 기간 시설 등 인프라 구축 및 건설 프로젝트가 지속 늘어나고 있는데 주목하고 있다”

“우리 업체 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등 해외 건설사들이 베트남 현지에서 양질의 우수한 안전 용품 등 관련 산업재를 찾는 수요가 지속 커질 것”이라며 서브원의 협력사들과 베트남 공급을 위한 계획을 적극 추진중이다.
내년 초 5년간의 주재원 임기를 마치고 본사로 복귀하게 되지만 김 지사장의 베트남 개척기는 미래 진행형이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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