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취재 막지 않겠다"던 잼버리 조직위, 비판 여론에 취재 막았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03 13:57

수정 2023.08.03 13:57

세계잼버리대회에 참가하는 학생들이 물을 맞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뉴스1
세계잼버리대회에 참가하는 학생들이 물을 맞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직위원회가 언론에 허용했던 취재 장소인 '델타 구역'(대집회장)을 통제해 논란이 일고 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3일 취재진에게 "앞으로 델타구역에 들어가려면 취재 시간을 정해서 스카우트 운영요원(IST)과 동행하라"고 공지했다. 이는 개막 당일 조직위가 자유롭게 취재를 해도 된다는 입장과는 상반된 것이다.

잼버리 조직위원회 공지 사항/사진=조직위 제공,연합뉴스
잼버리 조직위원회 공지 사항/사진=조직위 제공,연합뉴스

앞서 조직위는 개막 브리핑에서 '델타구역 입장은 가능하냐?'는 취재진 질문에 "막지 않는다"라고 답변했다. 조직위가 취재진에게 나눠준 책자에도 델타 구역은 'IST 관계자 등 동행 없이 도보로 이동해 자율적으로 취재 (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다만 잼버리 정책상 성인인 기자와 청소년 참가자가 일대일로 대면하는 행위는 금지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조직위는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자 속출과 허술한 시설로 인한 참가자 불편 등 운영 미숙을 지적하는 비판 보도가 쏟아지자 대회 사흘 만에 취재 지원 방침을 갑작스럽게 변경했다.

델타구역은 세계 각국의 스카우트 지도자와 청소년들이 만나 문화 교류를 하고 소통하는 공간으로 잼버리의 '얼굴'과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다. 이 때문에 당초 잼버리 대회에 온 대부분의 취재진이 프레스센터에서 도보로 10분 넘게 걸리는 델타구역을 방문해 참가자 의견을 듣고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대회 조직위원회 측은 취재 지원 방침을 변경한 게 비판적 보도 때문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조직위 관계자는 "청소년 참가자들이 델타구역에 있어서 IST와 취재진이 동행하는 게 맞는다고 판단했다"면서도 이어 "온열질환자 중 중상자가 없었는데 일부 언론에서 숫자만 언급해 확대된 감이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최창행 조직위 사무총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델타구역 취재와 관련해 지침을 변경한 것은 잼버리가 청소년 행사이고, 외부인의 접촉에 대해 우려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자유롭게 델타구역 취재가 가능하도록 세계스카우트연맹 측과 논의해보겠다"고 덧붙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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