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유럽, 일본산 식품 수입규제 철폐...韓 포함 7곳 유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03 14:57

수정 2023.08.03 14:57

EU,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이날 규제 없애기로
15일에는 스위스, 리히텐슈타인 동참
"한국, 중국 등에도 규제 철폐 요청 예상"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으로 국내 수산물 소비가 위축되는 가운데 10일 오후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의 한 점포에 일본산 물고기가 헤엄치고 있다. 2023.7.10 ondol@yna.co.kr (끝)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으로 국내 수산물 소비가 위축되는 가운데 10일 오후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의 한 점포에 일본산 물고기가 헤엄치고 있다. 2023.7.10 ondol@yna.co.kr (끝)

【도쿄=김경민 특파원】 유럽연합(EU), 노르웨이, 아이슬란드가 3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 이후 시행한 일본산 식품 수입 규제를 철폐했다. 2011년 이후 12년 만으로 EU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유럽을 방문한 지난달 13일 일본산 식품의 수입 규제를 없애겠다고 밝힌 데 따른 조치이다.

일본 농림수산성은 "EU 회원국 및 노르웨이, 아이슬란드가 국내 절차를 완료해 이날부로 일본산 식품에 대한 수입 규제를 없앴다"고 전했다.

수입 규제가 사라지면 일본은 후쿠시마현 수산물과 야생 버섯, 미야기현 죽순 등 10개 현(광역지자체)의 식품을 수출할 때 제출했던 방사성 물질 검사 증명서를 낼 필요가 없다. 식품 생산자와 수출업자의 부담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규제가 적용됐던 지역은 후쿠시마현을 비롯해 이와테현, 미야기현, 야마가타현, 이바라키현, 군마현, 니가타현, 야마나시현, 나가노현, 시즈오카현이다.

일본 정부는 다음 달 EU 관계자를 초청하고 후쿠시마 등지의 특산물을 직접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다만 EU 집행위원회는 지난달 규제 철폐를 공식화하면서 "규제가 완전히 해제됐으나 일본 정부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중요하다"면서 "여기에는 특히 오염된 냉각수 방류 장소 인근의 생선, 수산물, 해조류가 포함된다"고 언급했다.

스위스와 리히텐슈타인도 이달 15일부터 일본산 식품에 대한 수입 규제를 철폐할 예정이다.

앞서 안드레아스 바움 주일 스위스대사는 지난달 31일 우치보리 마사오 후쿠시마현 지사를 만나 15일부터 이 같은 방침을 전달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일본산 식품 수입에 제한을 뒀던 곳은 한 때 55개에 달하기도 했다. 하지만 15일 이후에는 한국, 중국, 홍콩, 마카오, 대만, 러시아,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등 7개 국가 및 지역만 규제를 유지하게 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정부는 EU의 판단을 설득 재료로 삼아 한국, 중국, 대만, 러시아에 대해서도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규제를 없애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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