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뉴스1) 한귀섭 기자 = 연일 강원 지역에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춘천에서 수천명이 참가하는 대회가 잇따라 열리면서 폭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4일 춘천시 등에 따르면 2023 춘천코리아오픈국제태권도대회는 오는 7일부터 14일까지 호반체육관에서 전 세계 60개국 3213명의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열린다.
2002년부터 열린 이 대회는 품새, 겨루기, 격파 3개 종목으로 치러지며 아시아 대회중 가장 높은 G2 Event 대회로 랭킹포인트 20점이 부여된다. 이에 따라 전 세계 태권도인들이 포인트를 쌓기 위해 춘천으로 모인다.
대회는 모두 호반체육관에서 진행된다. 또 인근에 대형 천막이 설치돼 식당과 연습시설이 설치된다. 또 축제부스 등도 마련돼 선수들과 시민들이 어우러지는 축제가 진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주차관리요원과 축제 관계자, 한국 날씨를 처음 겪는 외국인들에게는 무더위에 대한 대책이 충분히 마련되야 한다는 지적이다.
조직위는 대형 천막에 에어컨과 선풍기 등 냉방시설을 설치하고,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휴게공간과 그늘막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 오후 5시 30분부터 진행되는 맥주축제는 날씨에 따라 시간을 유연하게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오는 18일부터 24일까지 춘천송암스포츠타운 일대서 열리는 2023 강원·춘천 세계태권도문화축제다.
세계태권도연맹(WT)과 강원도, 춘천시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경기의 참가 규모는 60여개국 1만 50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18일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에는 선수단, IOC위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5개 대륙 연맹 회장, 집행위원, 관광객, 시민 등 2만여명이 모인다. 선수들은 강원대, 한림대, 성심대, 송곡대의 기숙사를 사용한다.
이날 개막식은 이날 오후 4시 블랙스완과 어린이태권도 시범단의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블랙이글스 축하비행, 국제 심판 입장식, 선포식, 축하공연 순으로 진행된다.
이번 축제에서는 세계태권도비치선수권대회(족구장), 옥타곤다이아몬드게임(수상경기장), 세계장애인태권도오픈챌린지(특설경기장),시범 경연대회(인라인경기장) 등 4개 경기가 송암스포츠타운 일대에서 펼쳐진다.
옥타곤다이아몬드게임은 예선전의 경우 실내 특설경기장에서, 장애인태권도대회는 모두 실내에서 치러진다. 나머지 경기들의 경우 모두 야외에서 진행돼 무더위 안전 관리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시는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야하는 막중한 책임감에 놓였다. 개막식 당일일에는 구급차와 구급요원이 배치되며 경기장 가림막 추가 설치, 관객에 물 공급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어린이 선수단, 외국인 선수, 국제 심판 등이 앉는 가변석에는 대형 가림막을 설치해 빛 차단에 나선다. 또 경기장 주변에는 휴게공간을 설치하고 냉방 시설도 구비할 예정이다.
경기는 오전 9시부터 정오까지,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진행된다. 더위가 절정인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는 경기를 하지 않기로 했다.
시는 이번 대회에 사활을 걸었다. 시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세계태권도연맹 본부 유치까지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유치 결정은 축제 기간에 예정된 집행위원회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조직위 관계자는 “무더위 속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추가 대책을 마련하는 등 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질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춘천은 현재 폭염경보가 발효 중이다. 기상청은 8월 말까지 춘천 지역의 날씨가 33도 내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강원도는 올해 지난달 31일 기준 49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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