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전북 부안군 새만금에서 열리고 있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행사에서 온열환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소속 염영선 전북도의원이 "대한민국 청소년들이 귀하게 자랐고 불평·불만이 많다"는 취지로 댓글을 남겨 논란이 되고 있다.
잼버리 행사를 소관하는 전북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소속인 염 의원은 3일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잼버리와 관련된 게시물을 올리자 전날 열린 잼버리 개영식 행사에 참석했던 후기를 댓글로 남겼다.
그는 "다른 의원들과 다수의 언론은 폭염을 걱정하는 데 제가 보기에는 충분히 감내할 만한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잼버리는 피서가 아니다"라며 "개인당 150만원의 참가비를 내고 머나먼 이국에서 비싼 비행기를 타가며 고생을 사서 하려는 고난 극복의 체험"이라고 강조했다.
염의원은 "대부분 해외 청소년은 얼굴이 빨갛게 익었지만 해맑았다"며 "문제는 대한민국 청소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한민국 청소년은) 집에서 금이야 옥이야 귀하게 자란 데다 야영 경험이 부족하다"며 "참가비마저 무료니 잼버리의 목적과 가치를 제대로 몰라 불평·불만이 많다"고 꼬집었다. 이어 "대한민국 교육의 현실이며 대한민국의 어두운 미래"라고 주장하며 "이번 잼버리를 통해 청소년들과 학부모들이 거듭나 전북과 대한민국이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남겼다.
염 의원은 해당 댓글이 논란이 되자 게시한 지 5시간 만에 삭제하고, 4일 공식 사과했다.
염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3일) 김관영 지사의 페이스북 댓글에 사려 깊지 못한 글을 올렸다"며 "스카우트 대원과 부모님들께 상처를 주고 심려를 끼쳤다. 죄송하다"고 사과문을 올렸다.
이어 그는 "대원의 안전이 대회의 성공에 우선한다"며 "대회 기간 내내 대원의 건강 및 안전에 관심을 갖고 봉사와 의정활동으로 사죄하겠다"라는 뜻을 밝혔다.
한편 이날 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열린 개영식에서 139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 중 108명은 온열질환자로 파악됐다.
소관 부처인 여성가족부는 이날 폭염으로 세계잼버리에 참석한 청소년 대원들이 불편을 겪고 행사에 차질이 빚어진 것과 관련해 "준비를 아무리 한다고 했어도 기대할 만큼 만족한 만큼 준비를 못 한 것은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이기순 여가부 차관은 폭염 대책과 관련해 "모든 진행과정을 논의해서 청소년의 안전에 부합하는지 확인하며 진행 중"이라며 "폭염 상황에 따라 영내 과정활동을 줄이고 영외 과정활동을 확대하는 등 프로그램 운영을 탄력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의료 인력은 군의관 30명, 간호사 60명을 추가 투입하고, 글로벌 청소년 리더센터 내 새만금홀 대강당에 최대 150병상을 추가로 설치해 환자 수용력을 높일 것"이라며 "응급환자는 닥터헬기 6대를 이용해 전북대, 원광대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즉시 이송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화장실 등 청결 강화를 위해 청소 인력 240명을 추가로 투입하고, 청소 횟수를 매일 3회에서 매시간 진행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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