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절서 각종 무기 자랑한 북한, 자동보총 끈도 해결 못해
총끈 1개 내화 2천원(0.25달러)에 구입 바쳐야하는 주민들 불만
[파이낸셜뉴스]
총끈 1개 내화 2천원(0.25달러)에 구입 바쳐야하는 주민들 불만
자주아시아방송(RFA)은 지난 2일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을 인용해 지난달 31일 “지난 29일 청진시 청암구역의 각 인민반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인민군대를 지원할 데 대한 회의를 소집했다”면서 “이번 지원품은 총끈을 만들어 바치라는 것이어서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회의에서는 ‘인민군대의 총(자동보총)끈이 낡아서 교체해야 한다며 세대당 총끈 하나씩 바칠 것을 지시했다”면서 “국방색 천을 누벼서 만든 총끈의 규격은 길이 120센티미터, 너비(폭)는 4센티미터”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 같은 내용을 전하면서 “세계가 보란 듯이 각종 무기를 자랑한 당국이 총끈을 주민들에게 부담시키니 이게 세상이 웃을 일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 “일부에서는 ‘군대지원을 하다가 총끈을 바치라는 지시를 받기는 처음’이라며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지었다”면서 “자동보총의 끈도 해결하지 못해 주민들에게 의존해야 하는 인민군대의 비참한 실정에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요즘 들어 장마당에서 잘 팔리는 품목이 총끈”이라면서 “인민군대의 총끈이 낡아서 바치라는 지시가 내려지자 총끈 장사꾼들이 생겨난 것”이라고 RFA는 전했다.
재봉기(미싱)가 있어도 돈벌이를 할 수 없었던 주민들이 지시가 내려오자마자 마치 기다렸다는듯 밤새 총끈을 만들어 개당 내화 2000원(미화 0.25달러)씩 장마당에서 팔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주민들 사이에선 "돈벌이를 위해 개인이 만든 총끈이 얼마나 든든하겠냐”면서 “조국해방의 종국적 승리를 위해 남조선괴뢰군을 단방에 쳐 물리친다고 허세를 떠는 당국이 총끈도 없이 어떻게 전쟁을 치루겠냐"는 이야기가 퍼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주민들은 이달 말까지 총끈을 바치라는 지시가 하달되자 집에 재봉기(미싱)가 없는 주민들은 할 수 없이 주변에 부탁하거나 장마당에서 사서 바쳐야 한다”면서 “총끈 1개당 내화 2천원(0.25달러)에 구입해야 하는 주민들은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고 전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