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해상 드론이 4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흑해 해군기지가 있는 노보로시스크항을 공격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UDI)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가 이번 공격의 배후인지는 공식 확인하지 않은 채 '미확인비행물체(UFO)'가 러시아 해군 상륙함에 손상을 줬다고 밝혔다.
CNN,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안드리이 유소우 UDI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TV를 통해 "UFO들이 모스크바에 날아갔다"면서 "이번에는 이들 미확인비행물체들이 이 상륙함에 확실하게 손상을 입혔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해상 드론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상륙함은 '올레네고르스키 고르니야크'호로 알려졌다. 소셜미디어 동영상에서 이 상륙함은 심각하게 손상된 모습으로 등장한다.
위성 사진으로도 공격을 받은 러시아 해군 선박이 상륙함인 '올레네고르스키 고리니야크'호와 거의 동일한 것으로 확인된다. 위성사진에서는 이 상륙함에서 연료로 보이는 검은 궤적도 보였다. 드론 공격으로 선체가 파손돼 연료가 새어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UDI 대변인 유소우는 이번 공격이 러시아 크렘린의 "뺨에 강하게 날린 싸대기"라면서 "...이는 러시아 해군에 상당한 손실로 이들 상륙함을 활용한 추가 상륙작전 계획이 더 큰 차질을 빚게 됐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남군 사령부의 나탈리아 후메니우크 대변인도 러시아가 이번 공격으로 대형 상륙함을 잃었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방부도 해상 드론 공격 사실을 인정했다.
우크라이나의 이번 공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흑해 곡물 수출항인 오데사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을 지속하는 와중에 이뤄졌다.
우크라이나의 보복 성격이 짙지만 흑해 곡물 수출 협정에는 더 큰 먹구름이 드리우게 됐다.
일부에서는 중국이 우크라이나 곡물 의존도가 높아 중재자로 나서 흑해 곡물협정을 위한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을 기대했지만 흑해에서 양측의 공방이 거세지고 있어 당분간은 협상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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