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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귀' 김은희 작가 "배우들 열연, 내가 전생 나라 구했나 싶어" [N인터뷰]

뉴스1

입력 2023.08.05 08:30

수정 2023.08.05 08:30

김은희 작가 ⓒ News1 권현진 기자
김은희 작가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SBS 금토드라마 '악귀'(극본 김은희 / 연출 이정림)이 지난달 29일 12회를 마지막으로 종영했다. '악귀'는 악귀에 씐 여자와 그 악귀를 볼 수 있는 남자가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는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 드라마로, 종영 당시 11.2%(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많은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특히 악귀에 씐 구산영 역을 맡은 김태리의 열연과 함께 오정세, 홍경, 김원해 등의 배우들의 호연이 어우러지면서 '악귀'는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호평을 이끌어 냈다. 또한 그간 '시그널' '킹덤' 시리즈 등을 통해 장르적 색채가 강한 드라마들을 만들어냈던 김은희 작가는 이번에도 호러 장르에 특화된 이야기를 극본에 담아내면서 자신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김은희 작가는 최근 서면인터뷰를 통해 '악귀'에 대한 다양한 질문에 답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악귀'의 결말부터 드라마를 통해 담고 싶었던 메시지들에 대해 답한 김은희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악귀'가 많은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는데, 결과에 만족하나.

▶기획부터 시작해서 이런 아이템이 괜찮을까, 공중파에서 오컬트라니 시청자분들이 받아드려 주실까 고민한 부분이 많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시고 부족한 부분들도 격려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악귀'를 집필할 때, 어떤 점에 주안점을 뒀나.

▶귀신보다는 사람이 보이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 귀신도 한때는 사람이었던 존재니까 그 귀신들에게도 나름의 이야기를 심어주려고 노력했다.

-김태리, 오정세, 홍경, 김원해, 김해숙, 그리고 진선규 등 배우들과 함께 작업한 소감을 전한다면.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싶었다. 오컬트라는 새로움에 도전해주시고 멋진 연기를 보여주신 명품 배우님들, 사랑하고 존경한다. 저는 귀신보다 배우분들의 연기가 더 소름이 끼쳤던 것 같다.

-1958년부터 현재까지, 시대를 거슬러 여러 청춘들의 이야기과 이러한 청춘들을 좀먹는 그릇된 욕망과 사회악을 다뤘는데, 이러한 메시지를 오컬트란 장르에 녹여낸 이유는 무엇인가.

▶귀신보다 무서운 게 사람이란 말이 있다. 특히나 끔찍한 범죄를 보다보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악귀'는 그런 생각에서 비롯됐던 것 같다. 방황하고 흔들리는 청춘에게서 희망을 뺏아간 범죄자들을 귀신에 빗대어 그려보고 싶었다.


-구산영(김태리 분)이 악귀를 물리치고 시력을 잃어가는 흑암시를 선택한 엔딩은 무엇을 의미하나.

▶산영이는 스물 다섯, 아직은 인생의 시작점에 있는 청춘이다. 극 중에서도 그렇고 현실에서도 그렇고 아무리 옳은 선택을 했다고 해도 희망만이 가득하진 않을 거다.
그런 현실을 흑암시로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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