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지원, 오후 3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증거 충분해 신속 판단 가능성 커
모방범죄 우려 속 온라인상 범행 당시 모습 담긴 사진·영상 공유 자제 독려도 잇따라
모방범죄 우려 속 온라인상 범행 당시 모습 담긴 사진·영상 공유 자제 독려도 잇따라
[파이낸셜뉴스] 지난 3일 1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던 '분당 흉기 난동' 사건의 20대 피의자 구속 여부가 5일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모방범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원지법 성남지원은 이날 오후 3시 살인미수 등 혐의로 체포된 최모(22)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최씨가 범행 일체를 인정하는 데다 범행 과정이 담긴 영상증거 등도 다수 확보돼 있기 때문에 구속 여부는 같은 날 오후 중에 결정될 전망이다.
최씨는 지난 3일 오후 5시 59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AK플라자 백화점 1∼2층에서 시민들을 향해 흉기를 마구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시민 9명이 다쳤고, 이 중 8명은 중상이다.
최씨는 흉기 난동 직전 모닝 승용차를 몰고 백화점 2층 앞으로 이어지는 도로에서 인도로 돌진, 보행자들을 들이받은 뒤 하차해 백화점 안으로 들어가 추가 범행을 저질렀다.
차량 돌진으로 5명이 부상한 가운데 4명은 중상이고, 1명은 현장에서 응급 처치를 받았다.
부상자 중 60대와 20대 여성 등 2명은 중태다. 이들 2명은 뇌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최초 신고 접수 6분 후인 오후 6시 5분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이 확인한 병원 기록에 따르면 최씨는 2015년에서 2020년 2개 병원에서 지속해 정신의학과 진료를 받으며 약을 처방받아 복용했다.
이어 2020년 '조현성 인격장애(분열성 성격장애)' 진단을 받았으며, 이후 최근 3년간은 정신과 치료를 받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구속영장이 발부되는 대로 최씨를 상대로 범행 경위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는 한편 최씨의 신상정보 공개 여부도 함께 검토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사건 발생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현 영상 올리지 마세요."와 유사한 제목의 글이 여러 개 올라왔다.
최근 다중이용시설에서의 잔혹 범행이 잇따르며 온라인상에서 관련 영상 유포도 늘어나자 모방범죄 예방을 위해서라도 관련 영상의 유포를 막자는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게시물에는 "해당 범죄(분당 흉기 난동 사건)는 신림역 사건을 모방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 사건 또한 제2, 제3의 사건에 원인이 될 수 있다. 영상과 사진을 올리지 말아달라"고 적혔다.
이어 "영상을 보고 잔인함을 느끼는 우리와는 달리 누군가는 영상을 보며 나도 저렇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며 "다른 사람을 위험에 빠뜨리지 말아달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현역 영상 올리지 말자…"라는 게시물이 많은 이들의 추천을 받았다.
이 게시물 작성자는 "신림역 사건 범인도 홍콩 묻지마 살인의 영상을 본 것으로 확인됐다"며 "너무 자극적인 장면들이 계속 노출되니 이를 모방하는 범죄가 발생한다. 모두 자중하자"고 썼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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