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전철역 출구에 놓인 호신용 스프레이 바구니 사진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는 "지난 4일 오후 서울 지하철 홍대입구역에서 발견했다"라며 "누군가가 호신용 스프레이가 담간 바구니를 놓고 갔다"라고 전했다. 바구니 위에는 "작은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호신용 스프레이 가져가실 수 있도록 두고 갑니다"라며 "꼭 위험한 순간에만 사용하길 바란다. 한 사람당 한 개씩만 가져가 달라" 등 당부가 적힌 메모가 달려있었다. 이후 바구니에 가득 차 있던 스프레이는 몇 시간 뒤 바닥을 보일 정도로 개수가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스프레이를 가져갔다고 밝힌 한 누리꾼은 "개인이 두고 간 것 같은데 2개 가져오려다가 1개만 가져왔다"라며 "지하철 내리자마자 뿌려봤는데 호신용 스프레이 맞다"라고 전했다. 이어"이걸 공짜로 사람들 가져가라고 줬다. (공병에) 아무 로고도 없는 거 보니까 홍대에 사는 사람이 그냥 두고 간 것 같다"라고 추측했다.
이에 다수의 누리꾼들은 "아직 세상이 살 만하다", "마음이 따뜻해진다", "사라졌던 인류애가 다시 생겼다" 등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다른 누리꾼들은 "이것도 또 다른 테러면 어떡하냐", "길거리에서 주는 거 함부로 받지 마라", "마약이면 어떡하냐", "저걸로 2차 범죄가 일어날 수 있다" 등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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