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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백진경 인제대 교수 "'2023 공공디자인 페스티벌' 부산 도시 안정성 널리 알리는 계기 될 것"

노주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06 11:31

수정 2023.08.06 12:10

백병원 모태 유지, 발전시키기 위해 인제대 총장 선거 출사표 주목
백진경 인제대 교수 "'2023 공공디자인 페스티벌' 부산 도시 안정성 널리 알리는 계기 될 것"


[파이낸셜뉴스] "오는 10월 부산에서 열리는 '2023 공공디자인 페스티벌'은 지역사회와 연대하고 협력해 공공디자인이 사회전반에 자리잡고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문화로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데 일조하게 될 것입니다. '모두를 위한 디자인'이라는 유니버셜 디자인 관점으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가 오는 11월 최종 결정을 앞둔 '2030세계박람회' 후보지 부산에서 열리게 돼 도시 안정성과 편리성, 잘 갖춰진 기반시설 등을 국내외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도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2023 공공디자인 페스티벌' 조직위원장으로 선정된 백진경 인제대학교 멀티미디어학부 교수(사진)는 6일 'First-Class 경제신문' 파이낸셜뉴스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이번 행사가 갖는 의미를 이같이 밝혔다.

한국디자인학회 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한국헬스케어디자인학회 부회장이기도 한 백 교수는 오는 10월 20~29일 부산을 중심으로 전국 규모로 열리는 '2023 공공디자인 페스티벌' 조직위원장을 맡아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에 이어 두번째 열리는 올해 행사는 부산 수영구에 있는 'F1963'을 주제 행사장으로 서울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거점 지역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오는 10월 부산에서 열리는 '2023 공공디자인 페스티벌' 메인포스터. 사진=2023 공공디자인 페스티벌 조직위원회 제공
오는 10월 부산에서 열리는 '2023 공공디자인 페스티벌' 메인포스터. 사진=2023 공공디자인 페스티벌 조직위원회 제공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이번 '2023 공공디자인 페스티벌'은 메인 포스터에 행사 취지를 담은 '모두가 누리는 공공 환경을 페스티벌을 통해 함께 상상하고 더 나은 미래로 향하자'는 의미를 시각화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행사가 열리는 부산의 경우 대한민국 제2도시이자 제1 항구도시로 근·현대사를 거치며 안고 있는 폐·유휴 근대시설물 활용, 도시 공동화, 초고령화, 난개발 등 복합적인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민·학·관이 힘을 합쳐 공공디자인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부산시에서도 지역균형발전과 무장애환경 조성, 약자 프렌들리 등을 중점 과제로 삼고 있다.


백 교수는 "행사 기간인 오는 10월 24일 부산 아스티호텔에서 '장벽이 없는 삶, 모두를 위한 범용 디자인'이라는 주제로 공공디자인 토론회도 가질 예정"이라면서 "공공디자인 가치와 중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넓히고 이해관계자 간의 소통과 교류를 위한 열린 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행사를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미술대학 응용미술과 시각디자인전공 학사와 미국 미시간대학교 그래픽디자인 석사, 세종대학교 디자인학 박사를 취득한 백 교수는 1988년 서울백병원에 디자인실을 만들어 20년 이상 운영해왔으며, 1999년부터 인제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백 교수는 인제학원 이사회가 설립자 취지와 달리 인제대 태동의 모체인 서울백병원을 이달 말로 문을 닫기로 방침을 정해 폐원 절차를 밟고 있는 것이 안타까워 오는 18일 치러질 인제대학교 총장 선거에도 출사표를 던져 주목받고 있다.

백 교수는 "최초 민립 공익법인이자 백병원의 모태인 서울백병원이 사라지면 안된다는 생각에 설립자 후손으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형제들과 상의 끝에 이번 총장 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백 교수는 "경제성 논리로 서울백병원을 폐원시키면 인제대 부속 다른 백병원도 적자가 날 때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부산백병원, 해운대백병원도 이런 경제 논리에 노출돼 악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만큼 부산에서도 예사롭게 받아들여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서울백병원 폐원은 한 대학병원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의료기반과 인제대라는 지방대의 존립과도 밀접한 사안이라는 것이다.

백 교수는 인제대학교 재단이 서울의 보건대학원도 포기, 건물을 매각하고 김해 인제대학교 병원부지도 판 데 이어 마침내 모태인 서울백병원까지 폐원하기로 한 일련의 결정을 지켜볼 수만 없다는 입장이다.

대학병원의 미래 기능, 연관 기능, 뿌리 역사까지 계속 포기하는 수순을 밟고 있는 듯해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백 교수는 "정부가 의료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선정해 의과대학 정원을 증원하는 정책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정책과도 완전히 반대로 가는 이유가 무엇인지 설명이 안되고 백병원과 인제대학교 전체가 적자인 상태도 아닌데 왜 이렇게 하는지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최근 교육부가 '사립학교법' 시행령을 개정해서 대학부지를 쉽게 매각할 수 있는 길을 터 준 것과 관련, "대학이라는 것이 단지 교육기능만이 아니고 미래산업 육성과 관련 과학기술의 발전 등과 연계돼 있는데도 현재 제도적으로 대학병원이 있는 대학에 대해서도 보건복지부가 관여를 못하고 교육부에만 맡겨져 있다"면서 "이 때문에 대학 구조조정 과정에서 정부의 핵심정책인 의료산업육성 정책이 전혀 고려되지 않는 이런 난맥상이 빚어지는 만큼 대학병원이 있는 대학에 대해서는 보건복지부가 대학 구조조정에 교육부와 같이 관여할 수 있도록 제도를 하루빨리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제대학교 의과대학과 대학병원은 서울과 부산, 한국의 대표 2대 도시에 걸쳐있는 한편 대학의 본 캠퍼스는 경남 김해에 있다. '경부(서울 부산)-지방(김해) '을 아우르는 국내 유일의 대학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 경우다.
서울 수도권의 백병원과 함께 부산 두곳에 대학병원을 두고 있다. 이 때문에 인제대학교는 지방대학으로 한정되지 않는 동시에 '인(in) 서울 대학'으로 편협하지도 않아 서울과 부산, 김해, 대도시와 지방도시로 나뉘어서 격차 사회로 갈등하는 대한민국에서 바람직한 대학의 모습을 구현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대표적인 대학이다.


이같은 인제대학교에서 경영 개선과 구조조정이라는 명분으로 네크워크를 스스로 악화시킬 수 있는 부동산 매각 작업이 계속돼서는 안된다고 백 교수는 말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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