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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파행 위기 넘겼다...민관 지원속 정상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06 11:47

수정 2023.08.06 17:29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서 미국 대원들이 조기 퇴영한 6일 미국의 야영장이 텅 비어 있다. 연합뉴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서 미국 대원들이 조기 퇴영한 6일 미국의 야영장이 텅 비어 있다. 연합뉴스
【부안·서울=강인 김학재 이창훈 최재성 기자】 미국과 영국 등 주요 참가국의 철수로 중단 위기에 놓였던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민관의 총력 대응속에서 차즘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조직위원회는 당초 폐막일인 오는 12일까지 잼버리를 그대로 이어 가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6일 한덕수 국무총리,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으로부터 잼버리 상황을 보고 받았다.

윤 대통령은 또한 오세훈 서울시장, 박진 외교부 장관에 각각 전화를 해 서울과 평택 등에 머무는 영국과 미국 스카우트 대원들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까지 사흘 연속 전북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 현장을 찾아 "끊임없이 현장을 돌아보며 참가자들의 의견을 듣고 문제점을 파악해 확실히 해결하라"고 지시했다.



잼버리 공동위원장인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이날 전북 부안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정부 차원에서 전폭 지원하기로 결정한 이후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K팝 콘서트는 안전 확보 등을 이유로 6일에서 11일로 연기하기로 했다.

민간 기업과 다른 지자체의 지원도 이어졌다. 삼성은 총 20만개 음료를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제공한 데 이어 의료진과 간이화장실 등을 지원했다. 포스코, HD현대, 한진, 이마트, SPC그룹 등도 지원 물품 및 인력을 잼버리 현장으로 보내고 있다. 잼버리 현장 내 편의점 바가지 논란을 부른 GS25는 지난 4일부터 생수를 하루에 4만개씩 무상으로 공급하고 있다. 아워홈은 참가자에게 제공했던 구운 달걀에서 곰팡이가 발견된 이후 납품 업체를 즉각 바꾸고 위생관리 강화에 들어갔다.

서울시도 '구원투수'로 나섰다. 서울시는 새만금 잼버리대회에 참가한 스카우트 대원들에게 서울의 문화와 역사를 알릴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프로그램을 제공하기로 했다. 시는 또한 잼버리의 본질이 야영에 있는 만큼 새만금에서 못한 야영을 원하는 대원들이 희망할 경우 여의도 한강공원 일부를 숙영지로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강원특별자치도는 스카우트 학생들을 적극 수용하고 해당 시군에 전담 공무원을 지정해 소방, 의료대책도 강구하기로 했다.

현재 영국 스카우트 대표단은 서울과 경기도 인근으로 숙소를 옮겼다. 곧바로 영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잼버리 대회가 끝나는 12일까지 머무르며 서울에서 문화 프로그램을 체험할 계획이다. 또 미국 대표단도 이날 오전 야영지를 출발해 평택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로 이동했다. 영국은 잼버리 참가국 중 가장 많은 4400여명의 대원과 지도자를 보냈고, 미국 역시 1200명을 파견했다. 67명을 보낸 싱가포르도 퇴소를 결정했다.

다만 나머지 다수 참가국이 우리 정부의 개선 의지를 지지하며 잔류를 결정하고 있다. 부실 운영과 열악한 시설은 후속 지원 물자가 도착하며 점차 안정을 찾고 있다.
퇴소를 결정했다고 알려진 벨기에는 우리 정부의 지원을 믿고 입장을 선회했다. 나머지 국가들도 일단 잔류를 결정했다.
데일 코베라 스카우트 아시아·태평양지역 의장은 "대한민국 정부와 스카우트 연맹은 음식, 시설, 위생 관리와 같은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잔류 이유를 설명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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