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손잡자' 힘 합치는 스타트업 콜라보…"매출이 늘었어요"

뉴시스

입력 2023.08.06 16:02

수정 2023.08.06 16:02

기업 간 협업 이젠 선택 아닌 필수 시대 규제·직역갈등·인프로부족 등 함께 타파 될성부른 벤처들, 스타트업이 투자·육성
[서울=뉴시스] 국내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축제인 '컴업(COME UP)' 모습.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내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축제인 '컴업(COME UP)' 모습.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배민욱 기자 = 정보 공유나 친목 도모를 위한 활동으로 여겨졌던 커뮤니티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충성 이용자를 다수 확보해 이를 기반으로 광고수익, 데이터 활용 등 성공 사례를 만들어내는 스타트업도 생겨나고 있다. 기업규모나 산업군을 막론하고 커뮤니티 비즈니스가 디지털 경제 시대의 핵심 성장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스타트업 생태계에서는 각 기업이 커뮤니티를 사업모델로 개발하는 것을 넘어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기업간 업무 협업이나 규제개선을 위한 연대·투자와 육성 지원 등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내는 경우가 늘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업 간 협업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화훼 종합 플랫폼 기업 플라시스템과 모바일 부고서비스 '추모'를 운영하는 비아이컴퍼니는 협업을 통해 매출 증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들은 '부고장'과 '화환'을 연결시켜 추모 모바일 부고장에서 화환을 주문하면 간편하게 근조화환을 받아볼 수 있도록 서비스와 시스템을 결합했다. 플라시스템은 2020년 비아이컴퍼니와 협업 후 전년대비 매출이 약 20% 가량 상승했다. 현재까지도 지속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비아이컴퍼니 역시 2020년 서비스 출시 직후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2021년 매출은 약 10배, 지난해는 2배 이상 매출 성과를 거뒀다.

빈집 재생 스타트업 다자요와 제주여행 슈퍼앱 '제주패스'를 운영하는 캐플릭스는 제주를 기반으로 활약하고 있다. 양사는 2021년부터 제주의 빈집을 리모델링해 여행자에게 제공하는 '빈집 재생 스테이'를 추진 중이다.

제주패스는 렌터카 가격비교 서비스에서 여행 콘텐츠와 숙박까지 제공하는 통합 여행 플랫폼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다자요도 제주패스 앱 사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 노출과 홍보 기회를 증대하는 등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협업을 넘어 M&A(인수합병)도 나타나고 있다. 종합 이벤트 비즈니스 플랫폼 온오프믹스는 지난 3월 넥스트스토리 레저사업부 자산과 구성원 전부를 인수했다. 온오프믹스는 145만 회원과 28만여개의 이벤트에서 발생한 390만개 이벤트 참석 DB(데이터베이스)를, 넥스트스토리 레저사업부는 전국 150여개 레저시설과 박물관, 키즈카페 등 온라인 판매대행과 현장 운영을 맡고 있다.

온오프믹스는 넥스트스토리 레저사업부 인프라를 활용해 정부와 지자체에서 추진하는 대규모 컨벤션, 축제, 국제행사 등에 필요한 솔루션을 공급하고 레저 산업의 디지털 대전환 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규제나 직역갈등, 지역 인프라 부족으로 인한 문제는 개별 스타트업이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이들은 서로 연대하며 해결책을 모색해 나가고 있다.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비대면 진료 관련 활동이 대표적이다. 지난 4월과 6월 예고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종료를 앞두고 비대면 진료 스타트업의 사업이 중단될 위기에 처하자 코리아스타트업포럼(코스포) 내 선후배 창업가들이 발벗고 나섰다.

코스포 의장인 박재욱 쏘카 대표를 필두로 김봉진 전 우아한형제들 의장,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최혁재 스푼라디오 대표 등이 '지켜줘챌린지'에 대거 참여하며 비대면 진료 수호를 외쳤다.

창업 생태계의 지역 불균형도 자발적으로 형성된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해결하고 있다. 코스포 동남권협의회는 커피밋업과 런치모임 등 선배 창업가가 후배 창업가에게 전문 지식을 나누는 멘토링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 지역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투자 유치 노하우나 지역 인프라 활용 방법 등을 공유하고 협력 기회도 도모한다.

성장한 선배 스타트업이 잠재력 있는 후배 스타트업을 이끌고 경험과 노하우를 전하는 '페이 잇 포워드(Pay-it-Forward)' 문화도 다양한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통해 실현되고 있다.

코스포는 창업가 커뮤니티 프로그램 '창업가클럽'을 통해 오피스아워, IR(기업설명회)토크룸, 창업가토크룸 등을 진행 중이다. 오피스아워는 유니콘 혹은 시리즈별로 직전 단계를 갓 지난 창업가가 직접 멘토로 나서 후배 창업가의 상황에 맞는 맞춤형 경영전략을 제공하고 노하우를 전한다. IR토크룸은 최근 투자 혹한기가 길어지는 가운데 투자자와 만남이 어려운 초기 스타트업을 위해 제공하는 IR 피칭 프로그램이다.

협업 프로젝트도 운영하며 커뮤니티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코스포는 2020년부터 매년 엘리베이터TV 기업 포커스미디어코리아와 함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아윌비빽'을 운영 중이다. 초기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피칭데이를 열고 선정 기업에게 엘리베이터TV 광고와 PR, 마케팅,재무회계, 기업문화 등 경영에 필요한 컨설팅을 지원한다.


박재욱 코스포 의장은 "스타트업은 사람과 자본, 시장, 기술 등이 핵심 성장 요소"라며 "최근에는 상호 네트워크를 통해 성장하고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는 커뮤니티도 점점 중요시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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