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의료진 보내고 사업장 개방 LG·현대차 등 봉사단·물품 지원
유통업계는 먹거리 제공 나섰지만 11월 엑스포 투표엔 최대 악재
유통업계는 먹거리 제공 나섰지만 11월 엑스포 투표엔 최대 악재
폭염 대책 미비와 관리 부실로 도마에 오른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 파행을 막기 위해 재계가 팔을 걷어붙였다. 주요 기업들은 최대 문제인 온열환자 관리, 비위생시설 정비를 위해 의료봉사단 파견, 간이화장실 설치, 생수 지원 등에 잇따라 나서며 행사 정상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의료봉사단 파견·냉동탑차 지원
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 4일부터 잼버리 행사 후방 지원에 나선 가운데 연일 지원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은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이온음료·비타민음료 20만개를 제공한 데 이어 삼성병원 의료지원단도 현장에 급파했다. 삼성서울병원 의사 5명, 간호사 4명, 지원인력 2명 등 총 11명으로 구성된 의료지원단은 지난 5일부터 현장에서 진료 활동을 시작해 오는 12일 행사 종료까지 의료 봉사를 이어간다.
삼성전자는 잼버리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평택·화성 반도체공장, 수원 삼성이노베이션 뮤지엄(SIM)을 견학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하루 550여명의 스카우트 대원들이 참여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신입사원 150여명을 파견해 쓰레기 분리수거 등 자원봉사자들의 환경미화 활동을 돕기로 했다.
삼성물산은 면적이 넓은 행사장 규모를 고려해 전동 카트 11대와 전기차 2대를 지원해 잼버리 운영 인력들의 원활한 이동을 지원한다. 삼성물산은 △에어컨 장착 간이 화장실 7세트 △살수차 5대 △발전기 5대도 현장에 설치를 마쳤다.
LG그룹은 생수 3만병과 이온음료 2만병 총 5만병을 지원한다. 또 넥쿨러 1만개를 비롯해 휴대용 선풍기, 보조배터리 등도 제공한다. 냉동탑차 6대도 투입하는 한편, 대회 기간 무료 충전스테이션을 상시 운영한다. 또 안정적인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5세대(G) 무선 와이파이 라우터, 유선 와이파이를 지원했다. 아울러 참가자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그늘막 300개 및 휴대용 선풍기 1만대도 제공한다. 샴푸, 린스, 비누, 세제, 모기기피제 등 위생용품 5만개 지원도 결정했다. LG는 미래기술과 핵심 주력제품이 있는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내 이노베이션갤러리와 LG전자 창원·구미 사업장의 스마트팩토리 견학 및 경기 광주 소재 생태수목원 화담숲의 자연 생태 체험 등 관광·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잼버리 지역연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전북 완주 소재 전주공장 견학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HD현대도 임직원 봉사단 120여명을 잼버리 행사장에 파견했다. HD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과 HD현대1%나눔재단은 봉사단을 꾸려 화장실 등 대회장 시설 정비를 비롯한 긴급 지원에 나섰다. 포스코그룹은 목에 두르면 열을 식혀주는 쿨스카프 1만장을 재해구호협회를 통해 잼버리 현장에 배송했다.
■엑스포 개최지 선정투표 악재
유통업계는 먹거리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SPC그룹은 행사 종료까지 빵·아이스크림 3만5000개씩을 매일 참가자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이마트는 총 70만병의 생수를 지원하기로 했다. 잼버리의 식음 서비스를 담당하는 아워홈은 과일류를 대폭 늘리고, 단백질과 수분 보충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식단 구성을 바꿨다. 또 배식대를 늘리고 얼음과 냉수, 아이스크림 등을 지원한다. 행사장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다 바가지 논란을 부른 GS25는 지난 4일부터 생수를 하루에 4만개씩 무상으로 공급하고 있다. 그늘 텐트와 냉방 설비를 추가 지원하고 휴대폰 무료 충전 서비스 등도 제공한다. 한진도 생수 4만 5000병을 지원했다.
경제단체도 정상적 대회 운영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냉동 생수 10만개를 잼버리 현장에 제공했다. 대한상공회의소도 하나당 생수 130개 보관이 가능한 대형 아이스박스 400여개를 긴급 지원했다. 한국무역협회 역시 아성다이소와 함께 쿨스카프 4만5000개를 보급했다.
재계는 오는 11월 말 최종 개최지 선정 투표를 3개월여 앞둔 가운데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에 미칠 악영향을 최소화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잼버리 부실 운영이 외신을 통해 적나라하게 보도되면서 한국의 국제행사 개최 역량에 의문 부호를 제기하는 대외 목소리가 고개를 들고 있어서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잼버리 사태 파행이 지속되면 국가 이미지 악영향이 불가피하다"며 "행사 종료까지 기한이 남은 만큼 정부가 행사 정상화에 총력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이환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