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어깨 문신보고 소리 질렀다” 지하철 9호선 난장판 만든 '꺅' 소리 정체 [영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07 07:57

수정 2023.08.07 09:22

6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신논현역에서 가스테러와 난동범 오인 신고가 들어와 승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6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신논현역에서 가스테러와 난동범 오인 신고가 들어와 승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파이낸셜뉴스] 서울 지하철 9호선에서 “흉기를 소지한 승객이 난동을 부린다”는 등 오인 신고가 접수돼 시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알고보니 이 소동은 그룹 BTS 슈가의 영상을 보던 팬들이 고성을 질러 이에 놀란 시민이 급히 대피하며 벌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8시36분쯤 김포공항행 지하철 9호선에서는 “흉기를 소지한 승객이 있다” “가스 냄새가 난다” “사람들이 뛰어다니고 넘어지고 있다”는 등의 신고 20여건이 접수됐다.

관련 조치를 위해 열차가 신논현역에 정차하자 승객들이 급히 뛰쳐나가면서 계단 등에서 넘어져 7명이 찰과상과 타박상을 입었다. 소방당국은 열차 내부를 확인한 결과 별다른 특이사항이 없다고 보고 부상자 6명을 병원으로 이송한 뒤 철수했다.
나머지 1명은 귀가했다.

6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신논현역에서 가스테러와 난동범 오인 신고가 들어와 승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가 찰과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진은 출동한 경찰관과 소방대원이 현장을 수습하는 모습. 연합뉴스
6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신논현역에서 가스테러와 난동범 오인 신고가 들어와 승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가 찰과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진은 출동한 경찰관과 소방대원이 현장을 수습하는 모습. 연합뉴스

이날 승객들이 동요하게 된 정확한 원인은 파악되지 않았는데 SNS에 사건 당시 촬영된 영상이 확산하면서 소동의 정황이 알려졌다.

6일 서울 지하철 9호선 안에서 BTS 슈가 라이브 방송을 보던 팬들이 단체로 소리를 지르는 모습이 담긴 영상.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6일 서울 지하철 9호선 안에서 BTS 슈가 라이브 방송을 보던 팬들이 단체로 소리를 지르는 모습이 담긴 영상.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영상과 글을 종합하면 이날 송파구 케이스포돔에서 열린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의 솔로 콘서트를 관람하고 귀가하던 팬들이 슈가의 SNS 라이브 방송을 보다가 소리를 지른 게 소동의 발단이 됐다는 것이다.

네티즌 A씨는 “슈가가 콘서트 직후 라이브 방송을 하면서 타투를 공개했는데, 당시 지하철을 타고 귀가하던 팬들이 이를 보고 신나서 소리를 질렀다”며 “(고성을 들은) 옆 칸 사람들은 패닉이 와서 대피하기 시작했고, 경찰 신고가 들어가면서 가스 누출이나 칼 소지 루머가 퍼졌다”고 전했다.

또 다른 네티즌 B씨도 “오후 8시33분쯤 슈가가 라이브 방송에서 타투를 공개했고 지하철에서 이를 시청하던 팬들이 소리를 질렀다”며 “이어 8시34분쯤 소방과 경찰에 신고가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현장에 있었다는 네티즌 C씨는 “진짜 공포였던 게 아무도 뛰어야 하는 원인을 모른 채 (무작정 도망쳤다). 칼부림 같다는 말들만 들렸다”며 “영화 ‘부산행’이나 이태원 참사가 떠올랐다”고 토로했다.


SNS에는 사건 당시 슈가의 방송을 보던 팬들이 단체로 환호성을 지르는 영상도 공개됐다.

최근 서울 관악구 신림역과 경기 성남시 서현역 등에서 흉기난동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흉기 난동이나 살인 등 범죄를 예고하는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줄줄이 올라오면서 시민들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흉흉한 사회 분위기 탓에 평소라면 대수롭지 않게 지나쳤을 일이 오해로 번져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것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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