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배우 손석구가 '디피' 시즌2에서 분량이 늘어났다는 반응에 대해 "캐릭터의 변화가 커서 그렇게 보이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손석구는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드라마 'D.P.'(디피/극본 김보통/연출 한준희) 시즌2 공개 기념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손석구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센스8'에 출연해 대중에 얼굴을 알린 후 드라마 '마더' '60일, 지정생존자' '멜로가 체질' '나의 해방일지' 영화 '연애빠진 로맨스' '범죄도시2'를 통해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자신만의 개성이 강한 연기 스타일과 독보적인 매력을 보여준 그는 단숨에 스타로 급부상, 주연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지난 2021년 시즌1, 최근 시즌2를 공개한 '디피'에서 임지섭 대위로 열연했다. 군대 내부의 부조리한 현실과 이에 휘말린 인간군상을 다루는 극에서, 손석구는 군의 조직 논리를 따르다가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딜레마에 빠지는 임지섭의 변화를 현실적으로 그렸다.
-시즌2가 공개되고 반응은 확인했나.
▶아무래도 시즌제이다 보니까 기대치가 있지 않나. 내부적으로도 시즌이라고 해서 전 시즌의 내용을 답습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걸 해보자는 열의가 컸다. 처음에 익숙하지 않게 보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부분이다. 처음에 나왔을 때는 호불호, 당혹스러움도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최근 며칠 들어서 반응을 보면 시간이 가면서 시즌2를 있는 그대로 봐주시고 시즌1과는 다른 시즌2만의 매력을 더 봐주시는 것 같다. 매우 만족한다. 시청자분들이 주시는 피드백이 정리를 하자면, 시즌2만의 있는 그대로를 봐주시는 것 같다.
-지섭의 캐릭터 변화가 제일 큰데 어떻게 이해를 했나.
▶캐릭터 변화의 시작은 시즌1 엔딩부터라고 생각한다. 제가 이해한 것, 당연한 과정이었다고 생각을 한다. 예상 가능한 범주에서 벗어ㅏ기 위해서 임지섭이라는 캐릭터가 예를 들면 빌런까지는 아니었지만 주인공인 준호와 호열이 하려는 의지와 반대되는 대척점에 서있던 인물에서 바로 변화하는 게 아니라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 그게 인간적이었다. 절친이자 후배인 중석 에피소드를 맞으면서 큰 변곡점이었던 것 같다. 그 전에는 마음이 많이 흔들리면서 시즌1에 보여준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그보다 안 좋은 방향으로도 갈 수 있는 상황까지 만들어 보고 싶었다. 다시 변화했을 때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시즌1에서 공개됐을 때 분량이 엄청 많이 늘어났다. 손석구의 인기 때문이라는 반응도 있는데.
▶대본을 상당히 오래 전에 받았다. 물리적인 분량의 증가는, 4번 에피소드 빼고는 그렇게 많이 늘어난 것은 아닐 것이다. 임지섭의 변화가 커서 그렇게 더 보인 것 같다. 인지도에 따라서 분량이 늘어났다는 말을 봤고 감독님이 인터뷰하신 것도 봤다. 분량이 늘어나는 게 상업극에서 나쁜 건 아닌데, 그건 한준희 감독님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콘텐츠에 엄청난 자긍심을 가지고 임하시는 분이어서 인지도 때문에 분량을 늘이고 줄이지 않을 것이다.
-'D.P.'를 보며 많은 군필자들이 자신의 군생활을 떠올리는데 손석구는 어땠나.
▶군대 내의 부조리를 다룬 작품이어서 나도 공감한 부분이 있다. 이거는 군대 시즌1에 '수통이 안 바뀌었다'라는 대사가 있지 않나. 이건 뭐 군대 다녀오면 다 하는 이야기다. 나도 보면서 부사관과 장교의 관계나 병장과 말년, 이병의 관계 등 군대라는 하나의 목적을 위해서 구성된 특수한 조직의 관게에서 오는 문화는 내가 다 아는 부분이었다.
-시즌2에서 이혼남이나 아이 아빠 등 가정사가 많이 나오는데 어떻게 준비했나.
▶시즌1에서 내가 이혼남인 것을 알았는지 기억이 잘 안 난다. 대사에 자식 이야기가 나오는데 가족이 자세히 나오지 않아서 직장생활을 하는 군인에 초점을 뒀지, 아빠라는 건 (몰랐다) 시즌1에서 내가 악착같이 병사들을 굴리고 진급하고 싶어서 윗선을 대하는 건 가족 때문이었다고 생각했다. 구체적인 이유는 생각 안 했다가 시즌2 대본에 이혼남, 아이와 연락도 못하는 설정이 있더라. 처음에는 조금 당혹스러웠다. 배우가 연기를 하려면 좀 알아야 하는데 그게 어떤 감정인지 잘 모르겠더라. 이혼을 하고 나서 남남보다 더 남같은 사이가 돼서 얼굴만 봐도 치를 떠는 사이인데 직장에서도 만난다는 것은 시즌1에서 잘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임지섭이 워낙 상황에 나름 유연하게 대처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해서 캐릭터가 가장 임지섭의 레이어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즐겁게 받아들이기는 했다. 그리고 남자들이 많이 나오는 극인데 여군 지현씨가 나오고 그러니까 환기도 되고 임지섭이 그 역할을 같이 해서 개인적으로 좋았다.
-연기를 하면서 특히 아이디어를 많이 낸다고.
▶1부에서 국방본부에 가서 호열, 준호를 살리기 위해서 회유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때의 임지섭의 정당성을 찾는 것에 많이 아이디어를 냈다. 그때까지만 해도 대의를 위해서가 아니라 조석종 사건을 겪고 나름 느낀 게 있지만 바로 좋은 군인이 된 게 아니다. 초반에 회유하는 것에는 임지섭 개인이 부대로 복귀하고 싶은 이기심에 가까운 이유가 있어서가 아닐까 생각했다. 그 부분의 경우 대사도 제안을 하고 임지섭이 그렇게 박범구 와 방에 갇혀 있을 때 이유, 훨씬 더 개인적이고 이기적으로 보일 수 있는 대사, 신도 있었다.
-예를 들면 어떤 대사인가.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무조건 김루리는 호열이 준호가 데려와야 된다 그래야 내가 복귀할 수 있다, 그래야 우리 헌병대 공이 돼야 한다'라는 뉘앙스다.
<【N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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