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미래인구硏 2300명 조사
양육·고용 등 경제 불안 저출산 야기
원인 해결될 경우 결혼·출산 의향↑
직장 만족도 높을수록 의향 높아져
양육·고용 등 경제 불안 저출산 야기
원인 해결될 경우 결혼·출산 의향↑
직장 만족도 높을수록 의향 높아져
■"결혼·출산, 걸림돌 해결되면 ok"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은 전국 15~59세 남녀 2300명을 대상으로 '결혼·출산에 대한 2030세대의 인식'을 조사해 7일 발표했다. 저출산 현상을 야기하는 사회적 원인에 대해 남녀 모두 '자녀 양육에 대한 경제적 부담(52.8%)'과 '주거 불안정(41.6%)', '고용 불안정(25.5%)' 순으로 인식했다.
특히 20~59세 기혼 유자녀 응답자 중 여성의 74%가 경력단절을 경험했다고 답한 반면, 남성의 경력단절 경험비율은 13%에 불과했다. 여성의 경력단절 경험비율이 남성의 6배에 가까운 수치다. 여성은 평균적으로 6년 정도의 경력단절을 겪었으며, 이로 인해 경제활동이 단절되고 공백기가 재취업의 어려움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하지만 이같은 문제들이 해결된 경우 결혼할 의향은 높아졌다. 결혼에 부정적 의사를 밝힌 20~39세 미혼 응답자(603명) 중 결혼의 걸림돌이 해결될 경우 결혼할 의향(결혼의향 유동성)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약 30%로 조사됐다.
한미연은 "표면적으로는 결혼과 출산을 거부하는 것으로 집계되지만 실제로는 결혼과 출산 행위자체에 대해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결혼·출산 이후 발생하는 여러 가지 부정적 효과로 의해 비혼과 비출산을 선택한 집단으로 파악된다"며 "저출산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이와 같이 숨어있는 혼인율과 출산율을 확보하는 방안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직장 만족도 높을수록 결혼·출산 의향
직장 만족도가 높은 20~39세 미혼자는 결혼과 출산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을 보였다. 현재 직장 만족도가 높은 집단의 68.4%가 '결혼을 할 것이다' 또는 '결혼을 하고 싶다'고 응답한 반면, 만족도가 낮은 집단은 긍정적 응답률이 46.3%에 그쳤다.
직장 만족도에 따른 출산 의향도 만족하는 집단(60.2%)이 불만족 집단(45.2%)보다 15%p 높게 나타났다. 이런 경향은 특히 여성에게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여성 중 현재 직장에 만족하는 집단은 결혼 의향이 66.3%, 출산 의향이 55.8%인 반면, 불만족 집단은 37.1%와 32.6%에 그쳤다. 남녀 모두에게 직장 만족도가 결혼과 출산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며, 특히 여성들에게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직장 만족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연차의 자유로운 사용(70.8%), 육아휴직 보장(63.0%), 출산 후 복귀 직원에 대한 공정한 대우(56.9%), 출산장려 분위기(46.4%) 등이 높은 순위로 조사됐다.
이인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원장은 "저출산 현상을 청년들의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 오히려 연애와 결혼을 포기하고 치열한 경쟁사회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불안과 좌절을 살펴야 한다"며 "기업들이 먼저 청년들의 불안을 읽고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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