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기간 재택근무에 힘입어 눈부신 성장을 한 화상회의 플랫폼 업체 줌커뮤니케이션스가 직원 출근을 독려하고 있다.
줌조차 최근 기업들의 재택근무 축소, 회사 출근 의무화 대열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7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줌은 회사에서 80km 이내에 거주하는 직원들은 1주일에 최소 이틀은 회사에 출근토록 했다.
줌은 회사 출근 의무화 조처를 '구조적 혼합 접근'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자사 기술을 활용하고, 계속해서 혁신을 이어가며, 글로벌 고객들을 지원하는 더 나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줌은 아울러 자사 직원들, 또 각각 멀리 떨어진 팀들이 계속해서 줌 플랫폼을 통해 연결되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장점들을 활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줌은 팬데믹 기간 그야말로 '떡상'한 업체다. 각 업체와 학교가 앞다퉈 줌의 화상회의 플랫폼을 활용해 재택근무, 온라인수업으로 전환하면서 주가가 폭등했다. 팬데믹 직전인 2019년 상장(IPO)된 줌 주가는 이후 15배 폭등했다.
시가총액은 한 때 1400억달러를 웃돌아 팬데믹 최대 수혜주로 꼽히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전환되고 학교 통학과 직장 출근이 재개되면서 주가가 이후 85% 넘게 폭락했다.
이런 가운데 줌도 결국 고객사들처럼 하이브리드 근무로 방향을 틀었다.
한편 줌의 성장세는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최근 분기 매출 증가율은 3%에 그쳐 2020년에 기록한 400%가 넘는 사상최고 매출 증가율 기록이 옛 말이 됐다.
줌 최고경영자(CEO) 에릭 위안은 지난 5월 실적 발표자리에서 하이브리드 근무 형태가 앞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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