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폭염이 지속되면서 도심의 대표적인 폭염저감시설인 쿨링포그(안개분무기) 확대설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8일 광주 일선 자치구에 따르면 광주지역에는 총 22개 지역에 폭염저감시설인 쿨링포그가 설치돼 있다.
쿨링포그는 정수 처리한 물을 특수 노즐을 통해 빗방울의 1000만분의 1 크기의 인공 안개로 만들어 분사하는 대표적인 폭염저감시설이다.
자치구별로 북구는 2018년 4개, 2019년 3개의 쿨링포그를 설치했고, 동구는 2019년 3개, 광산구는 2018년과 2019년 각각 1개씩 만들었다.
남구는 2018년·2019년 각각 1개, 2020년 2개 등 총 4개의 쿨링포그 확충했고, 서구는 2018년·2019년 각각 1개, 2020년·2021년 각각 2개씩을 설치해 운영 중이다.
쿨링포그는 더운 공기와 만나 기화하면서 주위 온도를 3~5도 가량 낮추는 효과가 있어 가마솥 더위를 일으키는 열섬현상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기술 상용화로 2018년부터 광주 곳곳에 설치되기 시작한 쿨링포그는 서구를 제외하곤 2020년부터 사실상 설치가 멈춰섰다.
심화되는 이상기후에도 설치가 중단된 이유는 '코로나19'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2020년부터 각 지자체는 쿨링포그가 비말을 확산시킬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라 앞서 설치된 쿨링포그의 운영을 중단하거나 운영 중단 권고를 내린 바 있다.
광주 한 자치구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쿨링포그 추가 설치 계획을 취소한 바 있다"면서 "갑작스러운 엔데믹 선언으로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는 등 행정상 이유로 올해 설치를 못했다"고 말했다.
다른 자치구 관계자는 "3년간 운영 중단으로 인해 올해에는 보수와 점검 위주로 진행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광주에 15일째 폭염특보가 이어지는 등 시민들은 효과가 좋은 쿨링포그 확대 설치 등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광주 동구에 거주하는 박모씨(65)는 "쿨링포그가 설치된 공원에 가면 정말 시원하다는 느낌이 저절로 든다"면서 "자자체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 설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동구 관계자는 "기후 변화로 인한 폭염 문제가 심화하면서 추가 설치를 검토할 계획"이라며 "현재 대상지 점검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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