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제재 없는 거의 유일 외화벌이 통로, 관광업
평양골프장 특징과 여행사 기념품 등 소개
[파이낸셜뉴스]
8일 북한 국가관광총국은 "외국의 벗들도 희망하신다면 우리나라(북한)에서 봄과 가을에 진행되는 골프 애호가 경기에 참가할 수 있으며 조선의 골프애호가들과 친선의 정을 두터이 할 수 있다"고 선전했다.
관광총국 산하 려명골프여행사가 운영하는 조선관광 사이트에 따르면 최근 게시한 공지에서 "골프 애호가 경기에 참가하실 분들은 국가관광총국 려명골프여행사와 연계하면 된다"고 게재했다.
여러 건의 다른 공지글에선 평양골프장 특징과 여행사 기념품 등을 소개하고 "골프 관광을 희망하는 분들은 려명골프여행사와 연계하여 주십시오" "친근한 벗들, 우리 함께 평양에서 즐거운 골프관광을 합시다" 등의 홍보문구와 공지글 하단에 주소와 전화번호, 전자우편 주소 등 연락 채널도 공개적으로 넣었다.
그러면서 "평양골프관광을 희망하는 세계의 골프애호가들을 열렬히 환영하며 여행사와 골프관광분야에서 협조를 원한다면 언제나 따뜻한 진정과 성의를 다할 것이라고 했다"는 말을 전했다.
평양골프장은 평양에서 약 30km 떨어진 남포 강서구역 태성리에 위치한 200여명이 경기를 진행할 수 있는 총 18개 홀 규모로 지난 5월 올해 봄철 경기가 열려, 가을 경기도 개최가 유력해 보인다.
그동안 북한은 중국 일부 여행사에서 북한 관광단을 모집하는 게시글을 올리곤 했지만, 팬데믹 이래 북한 여행사에서 직접 외국인을 상대로 관광객을 모집한 사례는 이례적이다. 하지만 이번에도 외국인이 골프경기 참가를 위해 북한을 찾는다면 중국 관광객이 주류를 차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2011∼2016년 가을 평양골프장에서는 영국 루핀여행사가 주관하는 '평양 국제 아마추어 골프대회'가 열렸다. 2017년 골프장 리모델링으로 중단됐다가 2019년 공사가 끝났지만 코로나19로 국제대회를 치르지 못했다. 2021년엔 5년 만에 가을 골프 행사가 열렸지만 팬데믹 이후 국경 봉쇄 기조 탓에 내국인 행사로 진행됐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북한은 최근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북한 주장 전승절 70주년 열병식에 외빈을 초청했다. 지난달엔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한 데 정황에 비추어 오는 9월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참가를 앞두고 인적교류를 재개할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그동안 대북제재 영향을 받지 않는 거의 유일한 합법적인 외화벌이 통로인 관광업 육성에 공을 들여왔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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