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가 현지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각국 트렌드를 반영하는 게 필수다. 예컨데 호주에선 비건, 건강식 트렌드를 반영한 한국산 새송이버섯 브런치 메뉴가 큰 호응을 얻고있다. 현지화 된 K-푸드 전략은 국내 식품 수출액 증가를 이끈다.
■세계 곳곳 시장개척요원 100여명
8일 업계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는 한국 농식품 수출 확대 가능성이 높은 전략국가를 선정하고 시장개척요원을 파견해 K-푸드 홍보, 시장조사, 바이어 발굴 및 수출업체 거래알선 등의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농식품부와 aT는 한국 농식품 수출 시장 확대를 위해 2017년부터 수출 확대 가능성이 높은 5~8개국을 대상으로 시장개척요원을 파견해오고 있다.
시장개척요원은 지원동기, 어학실력 등을 기준으로 선발한 공사의 파일럿요원과 청년해외개척단(AFLO)으로 구성된다. 연 100여명이 한국 농식품 수출을 위해 최우선 다변화 전략국으로 파견되고 있다.
최우선 다변화 전략국은 심의위원회를 통해 국가별 수출시장성 및 진출여건, 한류 활성화 수준 등을 고려해 매년 7개국 내외로 선정된다.
성과는 수치로 확인된다. 3년 연속 최우선 전략국으로 선정돼 시장개척요원이 파견된 몽골, 카자흐스탄 등의 경우 수출액이 꾸준히 늘고 있다.
■수출 유망품목 된 한국 술…한국산 새송이 비건 브런치
지난해 영국으로 수출된 주류는 5년 전보다 244% 급증한 186만달러를 기록했다. 영국에서는 한류 콘텐츠 열풍과 함께 한국식 주류 문화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농식품부와 aT는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다양한 한국의 주류를 영국 전역에 알리고자 전통주, 모과 시럽, 음료 등으로 구성된 ‘K-칵테일 키트’를 기획해 영국 대표 온라인 판매플랫폼인 아마존 UK를 통해 온라인 판촉 활동을 진행 중이다.
영국 런던 중심부에서 열린 ‘KOREA NOW 축제’에 참가해 현지 MZ세대 젊은이들을 만나기도 했다. BTS 정국이 널리 알린 ‘불구리(불닭볶음면+너구리라면)’를 비롯해 라볶이, 호떡 등 다양한 조리법이 담긴 엽서 카드와 런던 시내 한국 식품 판매점 안내 지도는 배포하자마자 순식간에 물량이 소진됐다.
지난 6월부터는 호주 유명 카페 프랜차이즈인 ‘Leaf Cafe & Co’와 함께 한국산 새송이버섯을 활용한 브런치 메뉴를 개발해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호주의 유명 쉐프 라이언 치우(Ryan Qiu)가 참여해 한국산 새송이버섯을 활용한 현지식 브런치 메뉴인 ‘버섯 스크램블 계란 크럼핏’과 ‘트러플 버섯 부르스케타’ 2종을 선보였다.
현지 비건과 건강식에 대한 트렌드를 반영해 개발된 새송이버섯 메뉴는 지난 6월부터 시드니 등 뉴사우스웨일스주 6개 매장을 시작으로, 8월 중순부터는 정식 메뉴화해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 1개 매장을 포함한 24개 매장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남미도 사로잡아…날개 단 K-푸드
농식품부와 공사는 지난 6월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현지 소비자 120여명과 함께 김치와 장류, 즉석밥 등 한국 식재료로 구성된 ‘K-푸드 꾸러미’를 활용해 김치볶음밥·불고기 등 한식요리 시연회를 개최했다. 참가 모집에 900명이 넘는 인원이 몰려 8대 1 수준의 치열한 경쟁률을 보였다.
시연회에 참가한 멕시코 40대 주부 빠띠씨는 “한국 드라마를 통해 K-푸드에 관심은 있었지만 요리법이 생소해서 구매를 망설였었다”며 “이제는 한국 식재료를 구입해서 맛있는 K-푸드 요리를 집에서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은 “앞으로도 시장개척요원을 적극 파견해 K-푸드의 위상을 더욱 드높이고 우리 농식품의 안정적인 수출구조 마련 및 농가 소득 증진을 위해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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