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는 8일 "잼버리를 우선 제대로 끝내는 것이 최우선이고 평가는 마친 후에 생각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시작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는 운영초기부터 폭염 대처, 안전, 위생 등 문제가 불거진 끝에 태풍 '카눈'의 국내 통과가 전망되면서 참가자들은 8일만에 새만금을 떠나게 됐다.
한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단을 만나 "(잼버리 운영 문제 등 ) 원인 여하를 밝히는 것은 잼버리가 잘 끝난 후 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차원의 조사·감찰에 대해서도 "현 시점에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잼버리 운영 주도권은 여러 곳을 거쳐왔다. 유치까지 전북 지방자치단체가 쥐고 있던 주도권은 이후 여성가족부와 조직위원회로 넘어왔다. 개영 이후 문제 해결을 위해 국무조정실과 행정안전부가 뛰어들었지만 각 부처별 대응 과정에서 키를 쥔 곳이 어디인지는 명확하지 않은 상태다.
한 총리는 "총괄은 조직위가 맡고 있다"며 "중앙정부 노력 없이는 소산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아래 개입한 것"이라며 명확한 책임 소재는 밝히지 않았다.
정상화를 위한 긴급지시와 더불어 사흘 연속 새만금 현장을 방문했던 한 총리는 "초반에 그런 문제 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중앙정부가 적극적으로 안전 등 문제에 개입하며 실제로 많이 좋아졌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새만금 잼버리 캠프에서 비상대피 전 과정을 직접 지휘했다. 이 장관은 앞선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잼버리 정부 비상대책반 간사를 맡고 있다. 특히 새로 들어간 숙소에 대한 경찰 순찰을 지시하고 식약처와 함께 참가자들에게 제공될 식사의 질과 양 등을 확인했다.
이 장관은 잼버리 참가자들이 머물게 되는 지자체장과 경찰에 대해 위생과 안전을 확보하라고 지시했다.
이 장관은 "정부는 태풍이라는 재난상황으로부터 잼버리에 참가한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비상대처방안으로 이번 대피 계획을 마련했다"며 "참가자들이 출국하는 순간까지 안전하고 즐겁게 대한민국을 경험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모든 일정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가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잼버리가 파행을 겪은 가장 큰 이유에 대해 "세계연맹 측이 제시했던 부분은 위생 문제였던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번 행사가 매끄럽게 진행되지 못한 이유를 하나만 꼽아달라'는 질의에 "화장실 위생이나 청결 문제 이런 부분에서 부족한 점이 있었던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잼버리가 야외 대신 실내, 야영 대신 관광으로 일정이 채워지며 본래 취지가 퇴색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다양한 영지외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기 때문에 영지외 프로그램이 전국으로 넓어진 것이라 생각한다"며 "새만금에서 이뤄지진 않지만 대한민국 전국에서 잼버리가 펼쳐지는 것"이라고 답했다. chlee1@fnnews.com
chlee1@fnnews.com 이창훈 윤홍집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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