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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ETF' 코인시장에 300억달러 가져온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09 16:31

수정 2023.08.09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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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하반기 가상자산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될 경우 300억달러(약 40조원)의 자금이 펀드를 통해 가상자산 시장에 유입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비트코인 ETF', 올해 가을 동시에 승인될 것"
9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ETF 전문 애널리스트 제임스 세이파트와 에릭 발츄나스는 글로벌 운용사들의 '비트코인 현물 ETF'가 올해 안에 승인될 확률을 65%로 예상했다. 이들은 "7월 이전에는 1%였던 가능성이 7월 하순 50%, 지금은 65%까지 올라갔다"고 전했다.

지난 5월 '돈나무 언니'로 알려진 캐시 우드의 자산운용사 아크 인베스트가 비트코인 ​​현물을 추종하는 ETF의 신청서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
SEC는 이달 13일까지 판결해야 하지만 이를 최대 240일(2024년 1월)까지 연장할 수 있다.

블랙록, 피델리티, 반에크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7월에 제출한 8개 신청서에 대해서도 SEC는 내년 3월까지 승인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ETF 승인이 내년이 아니라 올해 가을 안에 이뤄질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제임스 세이파트와 에릭 발츄나스는 "SEC가 평가에 필요한 시간을 고려할 때 아크인베스트의 신청서는 연기하고, 블랙록부터 그레이스케일까지 총 9건의 신청을 9~10월에 동시에 승인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캐시 우드 역시 "SEC가 한 번에 한 개 이상의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이 '승인'을 점치는 이유는 SEC의 내부사정 때문이다. 이번 ETF를 신청한 블랙록의 최고경영자(CEO) 래리 핑크가 민주당의 주요 후원자여서 민주당 인사인 개리 겐슬러 SEC 의장이 이를 거절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실제로 겐슬러 의장은 "나는 SEC 5명 위원들 중 한 명일 뿐"이라며 자신의 영향력이 제한적임을 강조한다.

■"30조 들어온다" vs "근본적 가치 올려야"
그동안 '비트코인 선물 ETF'는 존재했지만 현물 ETF는 SEC가 승인을 거절해왔다. 이유는 'ETF가 추종하는 지수의 조작 가능성'과 '감시시스템의 부재'였다.

SEC는 조작 가능성을 방지하는 감시시스템 구축을 권고했고, 블랙록은 미국 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를 감시기구로 선정해 ‘감시-공유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신청서에 적시했다.

이는 구리 현물 ETF 상장 사례와 유사하다. 구리 현물 ETF의 상장을 주도한 JP모간은 SEC의 권고에 따라 런던금속거래소(LME)와 포괄적 감시-공유 계약을 체결했고, 2012년 말 미국시장에 첫 구리 현물 ETF를 상장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현물 ETF가 승인되면 천문학적 자금이 펀드를 통해 가상자산 시장으로 들어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임스 세이파트와 에릭 발츄나스는 유입 규모를 300억달러로 예측했고,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코빗의 리서치센터는 100억달러로 추산했다.

무엇보다 제도권 금융에서 비트코인의 현물을 투자자산으로 인정한 점이 큰 호재로 꼽힌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는 대부분 리테일(일반 투자자) 중심이었지만 현물 ETF가 승인되면 기관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가상자산운용사 퓨쳐리즘랩스도 보고서를 통해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한다면 가상자산의 금융시장 편입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 비트코인을 포함해야 할 금융 수요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비트코인 현물 ETF가 가상자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회의론을 제기한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ETF 승인으로 유입될 자금이 비트코인 가격을 움직일 만큼 시장이 작지 않다"며 "ETF가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미치기보다는 비트코인의 실용성이 ETF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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