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휴가계획서 제출하세요."
지속적인 휴가 사용 독려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연차 미소진 직원들이 줄지 않자 기업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8일 재계에 따르면 LG화학(051910)은 최근 일부 사업부 직원들에게 휴가계획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LG화학은 그동안에도 휴가 독려 활동을 이어왔지만 이번에는 아예 휴가계획서를 내도록 해 강도를 높인 것이다. 내부적으로는 내년부터 사무직은 연차를 100% 소진하라는 내용의 권고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재계에서는 내수 경기 진작과 워라밸(일·생활 균형) 향상은 물론 경비 절감 차원에서도 임직원들의 연차 사용을 독려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연차를 다 쓰지 못할 경우 일정 부분 휴가보상비를 지급하고 있어서다.
지난달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5인 이상 645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연차 휴가 사용 촉진 제도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62.2%로 전년(58.1%)보다 4.1%p 늘어난 것도 이런 부담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 4월 회원사들에게 공문을 보내 임직원의 적극적인 휴가 사용 및 국내 여행 권장을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LG화학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6155억원)이 전년 동분기 대비 29.9% 감소했다. 석유화학 부문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공급과잉으로 127억원의 적자를 냈다. 석유화학 부분은 최대 시장인 중국을 중심으로 좀처럼 수요 회복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하반기 전망도 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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