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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한동안 투자자들의 수급에서 소외됐던 네이버, 카카오 등 인터넷 섹터에 기관·외국인 자금이 몰리고 있다. 2차전지 종목 위주 쏠림 현상이 해소되는 가운데 호실적 발표와 광고 경기 회복이 점쳐지면서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달 들어 기관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기관은 8월에만 네이버 주식 913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또다른 인터넷 섹터인 카카오를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카카오 주식을 721억원어치 사들였는데, 순매수 상위 종목 4위 수준이다.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인터넷 섹터를 사들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이후부터다. 기관 투자자들은 올 상반기 네이버 주식을 770억원어치 순매도했지만 7월 한 달에만 426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카카오를 올해 상반기 4263억원을 팔았지만 7월에는 179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2차전지 매수 쏠림 현상이 풀리는 가운데 그간 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비교적 낮아진 종목들로 자금이 모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경우 2차전지로의 쏠림현상이 극심해질수록 2차전지 소재주를 매도하는 대신 소프트웨어, 반도체 등 업종에 차별적인 순매수를 기록했다”며 “2차전지주가 하락반전한 이후 이들 업종이 강세 반전했다”고 했다.
이어 “당분간 2차전지 소재주와 나머지 업종간의 엇갈린 등락과 외국인과 개인의 수급공방이 이어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최근 외국인이 순매수 전환한 소프트웨어, 운송 업종에 대한 관심을 높여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의 경우 경기 둔화에도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호실적을 거둔 것이 순매수 유입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네이버는 연결 기준 올해 2·4분기 영업이익이 372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0.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4일 공시했다. 매출도 작년 대비 17.7% 증가한 2479억원을 기록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매출 고성장은 검색의 선방과 커머스, 콘텐츠가 견인했으며 침체가 이어졌던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을 제외하면 전반적 실적은 시장 전망치에 부합한다”며 “2분기 실적은 성장성과 수익성 모두 합격점을 기록하며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했다.
카카오의 경우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한 2분기 실적이 발표됐지만 주 수익원인 광고 시장 침체 해소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점쳐지면서 수급이 모이고 있다. 카카오의 올해 2분기 영업익은 전년 대비 33.7% 감소한 1135억원이다. 매출은 2조425억원으로 분기별 처음으로 매출 2조원을 넘겼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톡비즈 광고형 매출은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광고 시장 둔화 우려가 있었지만 1분기 대비 성장률이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최근 국내 광고 시장 회복세가 나타나며 하반기 톡비즈 광고 매출 성장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했다.
다만 네이버와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두고 증권가의 시선은 엇갈린다. 미래에셋증권은 네이버의 목표 주가는 기존 28만에서 29만원으로 올린 반면, 카카오 목표 주가는 기존 8만원에서 7만5000원으로 내렸다. 신한투자증권도 네이버의 목표 주가를 20만원에서 22만원으로 올린 반면, 카카오 목표 주가는 기존 6만원에서 5만6000원으로 낮췄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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