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연예일반

'D.P.2' 구교환 "정해인이 피터팬이라면 나는 팅커벨"(종합) [N인터뷰]

뉴스1

입력 2023.08.09 06:02

수정 2023.08.09 06:02

사진제공=넷플릭스
사진제공=넷플릭스


사진제공=넷플릭스
사진제공=넷플릭스


사진제공=넷플릭스
사진제공=넷플릭스


사진제공=넷플릭스
사진제공=넷플릭스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배우 구교환이 자신을 팅커벨에, 함께 호흡한 정해인은 피터팬에 비유하며 'D.P.' 를 마무리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D.P.' 시즌2(극본 김보통, 한준희/연출 한준희, 이하 'D.P.2')는 지난달 28일 6부작 모두를 공개했다. 이로써 'D.P.' 시리즈는 지난 2021년 공개된 시즌1을 포함, 총 12회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D.P.'는 군무 이탈 체포조(D.P.) 안준호 일병(정해인 분)과 한호열 상병(구교환 분)이 탈영병을 검거하면서 마주치는 현실을 담아낸 드라마다. 공개 당시 탈영병 체포조라는 신선한 소재, 매력적인 캐릭터와 배우들의 호연, 군대 내 폭력과 부조리를 날카롭게 조명하며 인기를 얻었다.


'D.P.2'에는 기존 정해인, 구교환, 김성균, 손석구 등이 그대로 출연한 것은 물론, 지진희가 육군 본부 법무실장 구자운 역으로, 김지현이 법무장교 서은 중령 역으로 새롭게 합류했다.

구교환은 극 중에서 탈영병 체포조 'D.P.' 조장 한호열 상병 역을 맡았다. 그는 안준호(정해인 분) 일병과 함께 탈영병을 잡아오는 'D.P.'로, 시즌1에서는 준호를 위한 영웅과 같은 모습으로 인기를 끌었으며, 시즌2에서는 평범한 청년의 모습으로 진한 공감을 선사했다. 특히 구교환은 부조리한 사회 속에서 언제나 내 곁에 존재했으면 좋겠을법한 든든한 선임을 유쾌한 매력으로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구교환은 8일 서울 강남에서 취재진을 만나 'D.P.2' 관련해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D.P.' 종영 소감은.

▶시청자분들에게는 'D.P.'가 인사를 잘 나눈 것 같다. 마지막에 "또 봐"라는 대사를 할 때 준호, 스태프, 시청자분들에게 인사하는 마음으로 했다. 'D.P.'를 바라봐주고 아껴보신 분들에게 사적인 감정이 드는 장면이었다.

-호열과 시청자들은 시즌1, 2를 통해 친해졌다. 그러데 시즌2에서는 호열의 분량이 적어졌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아쉽지는 않았나.

▶아쉬운 점은 없다. 만약에 찍어놓은 것이 편집됐다면 아쉬웠겠지만 시나리오 안에 한호열의 모습은 편집없이 전달됐다. 시즌2에는 새로운 인물이 많이 등장했고, 저도 새로운 인물의 모습을 지켜보고 싶었다. 배우에게 분량은 중요한 점이 아니다. 분량을 보고 한다면 대하드라마를 하는 게 가장 좋지 않나. 인물 자체를 만나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

-호열에게 준호는 어떤 사람인가.

▶준호와 호열은 청춘을 함께 보냈다. 좋은 거 아픈 거 함께 공유해서 애틋한 사람이다. 그래서 더욱 더 준호를 구하고 싶지 않았나 생각한다. 군대가 아니더라도 영화를 만들면서 연출 공부를 함께 했던 동료들, 위기를 같이 극복했던 동료들은 계속 기억에 남는다.

-호열이 준호를 위해 제대를 미루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나, 군 제대를 미룰 정도로 각별한 사이였나.

▶그런 게 바로 '넷플릭스적 허용'이다.(웃음) '넷플릭스적 허용'을 이용해서 호열이 준호를 생각하는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면 (제대를 미루는 게) 좋은 설정일 것 같다.

-정해인과 호흡은 어땠나, 많이 친해졌나.

▶친한 배우가 누구냐고 많이 물어보시는데, 제가 누구와 친하다는 말을 잘 못한다. 실제로 집에서 혼자 많이 논다. 정해인 배우와는 '해인이와 친해요'라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이가 됐다.

-시즌2에서 김성균 배우와 호흡도 돋보였다.

▶'D.P.' 시리즈를 하면서 서로 한 프레임 안에 이렇게 길게 있는 것은 처음이다. 'D.P.'는 제가 한 작품 중에 가장 긴 러닝타임을 자랑한다. 그래서 모두가 애틋하다. 김성균 선배는 저에게 어른같다. '성균 선배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김성균 선배는 매순간 진실되게 바라보는 태도가 있어서 저에게 영감을 주는 분이다.

-한호열과 싱크로율은.

▶오히려 호열과는 반대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호열을 연기하면서 쾌감을 느꼈다. 저는 두세명을 만나는 게 가장 편한 '2~3인용 사람'이다. 따로따로 만나면 심도있게 대화를 할 수 있는데 사람이 많은 자리는 쑥스럽고 부끄럽다. 호열이는 그런 부분에서 저의 욕망을 건드리지 않았나 싶다.

-전부터 충무로에서 주목하는 배우였는데, 'D.P.'를 통해 그 진가가 발휘된 것 같다. 그런 무대를 만들어준 한준희 감독인 본인에게 어떤 사람인가.

▶한준희 감독과는 사실 알게된 지 10년이 넘었다. 영화제에서 단편 영화 감독으로 같이 만났는데 그 인연이 여기까지 확장돼서, 잘 지내야겠다고 생각한다. 사람 일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 서로 좋은 경험을 가지고 오다가다 스쳤는데 'D.P.'의 한호열 역을 저에게 줄 줄은 몰랐다. 거기에는 한준희 감독님이 저를 오랫동안 본 시선이 담겨있다. 한준희 감독님은 저를 가장 잘 아는 연출자가 아닌가 싶다.

-유튜브 채널 '[2x9HD]구교환X이옥섭'에 직접 출연 및 연출한 단편영화를 꾸준히 게재하며 연출 활동도 이어오고 있나. 연출가로서 꿈도 있나.

▶배우가 되고 싶어서 영화과에 들어갔지만, 영화과에서는 영화를 만드는 법에 대해 알려줬다. 결과적으로 영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영상화으로 만들고 싶다. 하고 싶은 것은 긴 호흡의 장편영화다. 제가 연기하고 연출하는 게 가장 좋은 모습이 아닐까. 싱어송라이터처럼. 하지만 지금은 배우가 재밌다.

-시즌1 한호열은 유쾌한 이미지였다면, 시즌2에서는 생각이 많아진 느낌이었다. 연기할 때 신경을 쓴 부분이 있다면.

▶시즌2 시나리오를 보고는 '한호열도 보통 청년이구나'라고 생각했다. 시즌1에서는 준호가 위기에 처했을 때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나타났다면, 시즌2에서는 한호열의 극적인 순간이 줄어들었다. 한호열의 대범함을 지우고 보통 청년의 모습을 보여보자고 생각했다.

-시즌3가 나오면 호열이 어떻게 나올 수 있을까.

▶호열은 위장술이 뛰어나니까 배우가 돼서 넷플릭스 시리즈 'D.P.'에 출연할 수 있지 않을까.(웃음) 시즌3에서 재입대는 없을 것 같다. 한호열은 사람들이 친밀하게 생각하지만, 이 인물의 앞뒤 서사가 궁금한 것은 아니다. 준호를 둘러싼 현상이다. 준호가 피터팬이라면 저는 팅커벨이 아닐까.

-드라마 '기생수:더 그레이', 영화 '탈주' '왕을 찾아서' '부활남' 등 차기작이 계속된다. 연출자들이 계속 찾는 이유를 꼽자면.

▶그 이유를 진짜 모른다. 알 수가 없다. 왜 저를 캐스팅했는지 감독님에게 물어보는데 감독님마다 답변이 다 다르다.
'당신의 미간이 마음에 들어서', '위트가 마음에 들어서', '당신이 가만히 있을 때 표정이 좋다' 등 감독님이 저를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다. 오히려 그래서 좋다.
한가지 이미지에 함몰돼서 움직이는 것보다 감독님이 다양하게 저를 계속 잘 사용해주셨으면 좋겠다.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