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역·신림역 표현 너무 구체적..모방범죄 자극할 수 있다” 분석
배상훈 "범죄 네이밍 할때 특정 흉기·지명 쓰면 안돼"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8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와의 인터뷰에서 “범죄의 네이밍을 할 때 특정한 흉기라거나 특정한 도구 같은 것을 안 쓰는 이유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서 (범죄에 사용된 도구인) 도끼 이런 것을 안 쓰는 이유는 그것을 보는 네이밍에 자극을 받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그 네이밍을 안 하고 아주 간략하게 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지역도 특정하지 않는다. 예를 들면 사실 ‘신림동’ 이렇게 사건을 표현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고 대략적으로 ‘관악구’ 이정도로 어스름하게 맞는 것”이라며 “그런데 애초에 입에 묻어버렸고, 해 버렸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왜 그러냐면 특히 무슨 역이라든가 이런 것은 딱 꽂히기 때문”이라며 “지금 나오는 살인예고 이런 것도 다 ‘오리역’ 아니면 어디 역 이런 식으로 나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살인예고글 장난이라고 하면.. 처벌 애매한 부분 있다"
배 프로파일러는 또 최원종이 조선의 범행을 모방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극으로서의 모방’과 ‘수단으로서의 모방’ 두 개 다 있는 것 같다”며 “자극으로서의 모방이 사실 위험하다. 왜냐하면 ‘외로운 늑대’라고 하는 건 어디서든 한번 울면 메아리가 돼서 또 다른 늑대가 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에 살인 예고글을 올리는 이들에 대해서도 배 프로파일러는 “범죄라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쓰는 것”이라며 “(장난과 범죄) 경계선에 있사람이 많다고 보지만, 장난이 아니라 그러면 고의성이 들어가서 처벌을 받기 때문에 얘기할 때는 당연히 장난이라고 한다”고 짚었다.
이에 진행자가 ‘장난이라고 해도 처벌은 받지 않냐’고 묻자 배 프로파일러는 “사실은 그렇지 않다. 애매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라며 “되게 조심스럽지만 실제 재판에 들어가게 되면 여태까지 판례는 우리 사법부에서는 거기가지는 가지 않는 것 같다. 집행유예나 어린 촉법소년 그쯤은 보통 기소유예, 조건부 기소유예가 가장 많다”고 설명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