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닥

[단독 인터뷰] 폴란드 국영기업 'PIAP', 소니드·디펜스코리아와 韓시장 공략…절충교역 주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09 10:46

수정 2023.08.09 10:46

관련종목▶

피오트르 신카르치크(Piotr Szynkarczyk) PIAP 총괄 디렉터
[단독 인터뷰] 폴란드 국영기업 'PIAP', 소니드·디펜스코리아와 韓시장 공략…절충교역 주목


[파이낸셜뉴스] 코스닥 상장사 소니드가 폴란드 국영연구소 우카시에비치(Lukasiewicz)의 산업자동화연구소(PIAP)와 협력을 강화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폴란드 순방을 계기로 양국간 방산 교류가 가속화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피오트르 신카르치크(Piotr Szynkarczyk) 우카시에비치 PIAP 총괄 디렉터(사진)는 9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한국은 선도적인 IT 기술 강국으로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기회를 여는 데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요구 사항 측면에서 가장 까다로운 국가 중 하나인 한국은 우리의 성장을 지원하는 파트너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우카시에비치 PIAP는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 소재 과학연구소로 자동화와 로봇 기술 분야에서 50년 이상의 경험을 쌓았다. 로봇 시스템 개발의 다양한 전문성과 프로젝트 관리 경험을 바탕으로 100여개에 달하는 국제 프로젝트를 수행한 바 있다.

폴란드 정부와 한국 방산업체들은 지난해 121억유로(약 17조원) 규모의 무기 수출 계약에 이어 최근 2차 계약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가 추가 도입하겠다고 약속한 우리 무기는 K2 전차 820대, K9 자주포 460문, 천무 다연장로켓 70문 등으로 약 213억유로(30조원) 규모다.

신카르치크 디렉터는 "우리도 관심있게 보고 있는 상황으로 좋은 기회인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 파트너인 디펜스코리아와 같이 한국 정부기관, 대기업 및 공기업과 협력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소니드의 자회사 디펜스코리아는 PIAP와 한국 독점 총판계약을 체결했다. 디펜스코리아는 이번 계약을 통해 PIAP가 개발, 제조 중인 전체 로봇의 한국 내 독점 유통 및 유지보수, 공동개발, 기술이전 등의 포괄적 지위를 확보하게 됐다.

PIAP는 향후 국내 대형 방산업체와의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지자체에 재난방지 로봇, 인공지능(AI) 로봇, 무인전투형 로봇 등의 생산공장 설립을 추진하는 등 아시아시장 진출을 위해 협력할 방침이다.

신카르치크 디렉터는 '절충교역(Offset Business)' 제도에 주목하고 있다. 이 제도를 통해 한국에서도 폴란드산 장비 구매, 기술이전 등의 형태로 구매 규모의 반값 이상의 대체 거래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PIAP 무인자상차량 'PIAP HUNTeR'(왼쪽)와 PIAP IBIS 로봇. 사진=안나 쥬르자크(Anna Jurczak)
PIAP 무인자상차량 'PIAP HUNTeR'(왼쪽)와 PIAP IBIS 로봇. 사진=안나 쥬르자크(Anna Jurczak)

그는 "운이 좋게도 한국에서는 폭발물처리 로봇에 대한 수요가 높고 당사 로봇은 디펜스코리아와 협력해 경찰청 규격 및 방위사업청 로봇 규격에 100% 충족하고 있다"며 "절충교역에 선정되기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또 "디펜스코리아와 협력해 국내 공장에서 로봇을 조립, 제조해 빠른 생산과 사용자 요구에 부응하고 향후 아시아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디펜스코리아와 공통 투자해 PIAP 쇼룸을 소니드 서울 사옥에 마련하고 오는 9월 정식 오픈을 앞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신카르치크 디렉터는 "미국, 독일, 호주, 한국, 러시아 등 군사강국들이 군용 지상무인차량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이들과 비교해도 PIAP의 기술 수준은 전혀 뒤쳐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PIAP의 로봇은 이달 경찰청에 납품을 시작했고, 오는 18일에는 환경부에 로봇 데모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경기도와 협력해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신카르치크 디렉터는 "한국 내 생산기지 공동 설립에 대한 부분은 추가적인 협의가 필요하므로 당장 가능 여부에 대해 확답은 어렵다"면서도 "당사의 로봇에 대한 라이선싱 및 한국 내 개발을 위한 지원을 최대한 협력할 준비는 끝났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