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미국 나스닥 상장 추진 '2023년 최대어'
소프트뱅크 지분 10~15% 시장에 매각
소프트뱅크 지분 10~15% 시장에 매각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소프트뱅크그룹(SBG)이 산하 영국 반도체 설계 기업 ARM을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시킨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가 9일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ARM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이달 중 나스닥 상장을 정식 신청할 계획이다.
ARM의 나스닥 상장 시기는 9월 중하순께로 예상된다. 시가총액은 600억달러(약 79조2000억원)를 넘겨 올해 세계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문은 삼성전자, 애플, 엔디비아, 인텔 등 세계 주요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ARM에 투자할 것이라고 전했다.
ARM은 현재 SBG가 지분의 75%,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나머지 25%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비전펀드 주식의 10~15%를 이들 기업에게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일정 지분을 배정해 중장기 주주로 영입할 계획"이라며 "삼성전자, 애플 등을 중장기 보유를 전제로 한 투자자로 확보해 신규 상장 후 주가를 안정시키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케임브리지에 거점을 둔 ARM은 2016년 소프트뱅크에 240억파운드(당시 310억달러, 약 40조9200억원)에 인수됐다. ARM은 1990년 창업한 이래 반도체 설계도가 되는 회로설계 데이터(IP)를 개발, 보유하고 있다. 반도체 업체들은 ARM의 설계도를 바탕으로 제품을 만든다.
경영 악화를 겪던 SBG는 2020년 ARM을 엔비디아에 400억달러에 매각하기로 했지만 각국 규제 당국의 반발로 무산됐다. 이후 SBG는 ARM 상장을 추진했다.
ARM의 지난해 매출은 28억달러로 SBG가 인수했던 2016년도와 비교해 70% 가까이 증가했다. 반도체 누적 출하 수는 2500억개를 넘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