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부, 北이 러시아에 무기 수출할 가능성에 "매우 우려"
계속 주시중, 北의 지속적인 안보리 결의 위반에도 추가 제재 언급 없어
[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가 최근 북한의 무기 수출 가능성에 대해 매우 걱정된다며 계속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 국방부의 사브리나 싱 부대변인은 8일(이하 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무기 수출을 걱정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북한이 러시아에 탄약 판매를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를 묻는 것 같은데 우리는 이를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싱은 "북한과 러시아간 어떤 무기 거래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이며 우리는 계속해서 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계속해서 무기 거래를 찾아내고 공개할 것"이라면서 "북한과 거래하거나 거래할 계획이 있는 국가에 대해 그에 따른 대가를 치르도록 분명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계속되는 소모전으로 탄약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미 백악관에 따르면 러시아의 민간 용병기업인 바그너그룹은 지난해 11월에 러시아 정부를 대표하여 북한에서 로켓과 미사일 등을 구입했다. 백악관은 지난 3월에도 러시아가 북한에 식량을 주는 대가로 추가로 탄약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러시아의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및 군사 수뇌부는 북한이 한국전쟁 정전을 기념하는 이른바 ‘전승절’을 맞아 지난달 25~27일에 걸쳐 북한을 방문했다. 미 백악관의 존 커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3일 "쇼이구는 북한이 러시아에 탄약을 판매하도록 설득하기 위한 노력 차원에서 최근 방북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양국의 무기 거래가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은 무기 수출뿐만 아니라 최근 미사일 도발 등으로 계속해서 안보리 결의를 어기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 국무부의 매슈 밀러 대변인은 8일 브리핑에서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일단 "우리는 현존 제재를 완전히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잠재적인 미래의 제재 조치에 관해서는 이 자리에서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밀러는 대북 제재 회피에 기여한다고 평가되는 중국에 관해서도 같은 답을 내놨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