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스 유니버스 인도네시아 대회에 출전했던 참가자들이 알몸 검사를 받고 사진까지 찍혔다며 대회 관계자들을 고소해 논란이 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3일까지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열린 이번 대회 참가자 6명이 예정에 없던 강제 알몸 검사를 당했다면서 대회 관계자들을 성희롱 혐의로 고소했다.
고소인들을 대리하는 멜리사 앙그라니 변호사는 "미스 유니버스 인도네시아 라이선스 소유자인 카펠라 스와스티카 카리아의 관계자들이 대회 이틀 전 결선 진출자 30명을 상대로 몸에 흉터나 셀룰라이트, 문신 등이 있는지를 검사해야 한다며 예고에 없던 알몸 검사를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알몸 검사는)사전에 공지되지 않은 일정이었다"며 "참가자들은 남성을 포함해 20명 이상이 있는 공간에서 속옷까지 모두 벗고 신체검사를 받아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일부 참가자들은 상의를 탈의한 상태로 사진을 찍히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신원을 공개하지 않은 한 참가자는 콤파스TV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사람이 훔쳐보는 것 같아 매우 불편했고 혼란스러웠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자카르타 경찰 측은 고소장을 접수하고, 이를 근거로 수사에 나섰다.
미스 유니버스 조직위원회(MUO)는 성명을 통해 "해당 사건 혐의를 인지했으며, 자체 조사를 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성적 학대와 부적절한 행위의 혐의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며 "여성의 안전이 미스 유니버스 조직의 최우선 과제"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952년에 처음 시작된 세계적인 미인대회인 미스 유니버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996년부터 2002년까지 운영했다.
지난해에는 태국의 유명 트랜스젠더 사업가 짜끄라퐁 짜끄라쭈타팁이 운영하는 태국 JKN글로벌그룹이 IMG월드와이드로부터 미스 유니버스 조직위원회(MUO) 지분 100%를 2000만 달러(약 264억원)에 사들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