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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통기획 기대 큰 ‘잠실주공5단지’로 매수문의 몰린다 [현장르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09 18:09

수정 2023.08.09 18:09

잠실 일대 매매 온도차
신통기획안 통과땐 50층 탈바꿈
재건축 기대감에 실거래가 상승
호가 25억까지 오른 엘·리·트
지난 7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붙은 시세표. 사진=최용준 기자
지난 7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붙은 시세표. 사진=최용준 기자
서울 송파구 잠실 일대 아파트 매매에 온도차가 발생하고 있다. 실수요자들이 몰렸던 잠실3대장 '엘스·리센츠·트리지움' 3개 단지의 매매거래는 줄어든 반면 잠실주공5단지는 신속통합기획 기대감에 투자 매수문의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호가 25억원까지 오른 잠실 '매수세 주춤'

9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공인중개사들은 매매거래 및 매수문의가 줄었다고 입을 모았다. 올 초 전용 84㎡ 기준 20억원대에 실거래가 가능했지만 현재는 최고 25억원까지 호가가 빠르게 올랐기 때문이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김동수 송파구지회장은 "잠실 내집마련을 바라는 실거주자 입장에선 불과 몇 달 사이에 수억원이 올랐기 때문에 현재 매매를 망설인다"고 말했다.


현재 20억원대 잠실 중대형 매물은 사라졌다. 지난달 18일 엘스(2008년, 5678가구) 전용 84㎡는 23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1월 18억7000만원에 비해 5억원 이상 오른 금액이다. 지난달 21일 리센츠(2008년, 5563가구) 전용 84㎡ 역시 23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4월 20억원대 실거래가 있었지만 그 이후로는 모두 20억원 이상이다. 트리지움(2007년, 3696가구)은 전용 84㎡ 역시 올 초 17억원까지 내려갔지만 현 실거래는 21억원선이다.

공인중개사들은 잠실동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갭투자(전세 낀 매매)가 막힌 상황에서 실거래가 및 호가가 오르자 매수세가 줄고 있다고 봤다. 트리지움 인근 A공인중개사는 "올 초 저가매물이 다 소진된 뒤 약 3개월만에 횡보장이 됐다. 현재는 최고가 대비 85% 수준이다"며 "전용 84㎡기준 호가는 엘스·리센츠 25억, 트리지움은 23억5000만원이다"라고 말했다. B공인중개사는 "최근 들어 집주인은 매물회수를 하거나 매수자도 관망세로 돌아서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거래량은 감소세다. 아실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7일까지 잠실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단지는 리센츠(93건)다. 이어 잠실엘스(76건), 트리지움(71건), 레이크팰리스(45건), 잠실주공5단지(42건) 순이다.

■잠실주공 5단지, 신통기획 기대감 고조

이에 비해 잠실주공5단지(1978년, 3930가구)는 신통기획 신청바람을 타고 매수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잠실주공5단지는 지난해 2월 정비계획이 통과된 재건축 단지다. 3930가구에서 6815가구 규모 단지로 바뀌게 된다. 지하철 2·8호선 잠실역세권에 걸쳐있는 부지 일부를 용도상향(제3종일반주거→준주거)했다. 조합은 2040서울도시기본계획 반영을 위해 신속통합기획(자문방식) 신청했다. 기존 정비계획안인 35층, 최고 50층 층수가 신통기획안을 통해 더 높아질 전망이다.

재건축 기대감에 실거래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전용 82㎡ 경우 28억9600만원에 거래됐다. 올 1월 23억2300만원 보다 5억원 이상 올랐다. 최고가인 지난해 5월 30억76000만원과 격차가 2억원 내로 좁혀졌다. 잠실주공5단지 인근 B공인중개사는 "조합원 지위 양도가 가능해 대기 수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잠실주공5단지 신통기획에 대해 일부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어 변수로 꼽힌다. 재건축 단지 신통기획은 주민동의 10% 이상시 신청 철회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송파구청 관계자는 "현재 반대 신청서가 접수되진 않았다"고 말했다. 잠실주공5단지 조합관계자는 "지난주 송파구청에서 신통기획 주민안에 대한 의견서를 공문으로 보내왔다.
조합에서 이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하려고 준비 중"이라며 "이후 신통기획 자문위원회가 열린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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