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정부가 제6호 태풍 '카눈'의 한반도 상륙에 대비하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환경부는 하천 수위와 범람 위험에 대비해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으며, 산업부는 '산업·에너지 비상재난대응반' 운영 등 실시간 비상대응체제를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10일 환경부에 따르면 한화진 장관은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관계기관과 영상회의를 갖고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총력 대응하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기상청, 유역(지방)환경청, 홍수통제소, 한국수자원공사, 국립공원공단, 한국환경공단, 한국수자원조사기술원이 참석했다.
이날 태풍 카눈이 한반도에 상륙하면서 전국에는 비가 내렸다. 환경부는 하천 수위와 범람 위험에 대비해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으며 다목적댐은 모두 홍수기 제한수위 이하로 운영 중이다. 현재 확보된 홍수 조절 용량은 50억2000만t이다.
이날 강경성 산업부 2차관도 중부발전의 530㎿ 규모 세종복합발전소를 찾아 태풍 대비 상황을 점검했다. 지난 7일 오후 5시께 폭염으로 인해 전력수요가 최대치인 93.6GW까지 늘어난 데 이어 태풍까지 북상하면서, 전력설비 관리가 중요한 시점이다.
강 차관은 현장을 찾아 사전 안전조치와 취약시설 점검 현황, 비상대응 체계, 고장 시 복구계획 등을 살폈다. 태풍으로 인한 인명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도 당부했다.
장영진 산업부 1차관도 서울디지털산업단지를 긴급히 방문해 산업단지의 태풍 대비 태세를 점검했다. 서울디지털산업단지는 지금과 비슷한 시기인 지난해 8월 8일과 9일 이틀에 걸친 폭우로 인해 지식산업센터 지하층 등에 침수 및 누수가 발생해여 보관하고 있던 원자재와 제품이 손상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산업부는 산업단지 내 지식산업센터 등에 총 61개 지식산업센터에 차수판 111개의 설치를 완료했다.
이밖에도 산업부 산하 공기업인 가스공사는 지난 9일부터 대구 본사에 재난상황실을 꾸려 태풍으로 인한 시설·인명 피해 및 천연가스 공급 중단이 발생하지 않도록 24시간 비상대응태세를 유지 중이다.
한국수력원자력 역시 발전소 내 전 지역의 시설물 고정상태와 배수로 점검을 통해 피해를 원천 차단하고, 비상대응인력 편성 및 비상발령 시 비상요원의 임무 숙지 등 신속한 조치를 위해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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