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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카눈' 강한 비바람에 울산 곳곳에 생채기(종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10 20:13

수정 2023.08.10 20:13

태화강 홍수주의보 발령
고속도로와 지하차도 통제
도로 일시침수만 83건 발생
강풍으로 울산대교 3시간 넘게 통제
이덕서 순간최대풍속 초속 30.1미터 관측
오후 들어 태풍 영향권에서 벗어나
10일 한반도에 상륙한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울산지역에 180mm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리면서 울산 태화교 인근 태화강의 수위가 불어나 있다.
10일 한반도에 상륙한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울산지역에 180mm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리면서 울산 태화교 인근 태화강의 수위가 불어나 있다.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제6호 태풍 '카눈'이 휩쓸고 간 울산은 인명피해가 없어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만 거세게 몰아친 비와 강풍은 지역 곳곳에서 많은 생채기를 남겼다. 울산소방본부에는 태풍 관련 신고가 249건이나 접수됐다.

■ 울산고속도로 2시간 가량 진입 금지
울산시 등에 따르면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지난 9일 0시부터 10일 오후 3시 30분까지 울산지역 누적 강수량은 177.6㎜로 기록됐다.

자동기상관측장비(AWS)가 설치된 지점별로 보면 울주군 삼동면 303.5㎜, 북구 매곡 266mm 등 지역에 따라서는 매우 강한 호우가 집중됐다.

이 같은 비로 이날 새벽 울산 동구 방어진순환도로 옆 비탈면의 지반이 약해지면서 지름이 최대 4m가량에 달하는 큰 바위가 도로로 굴러떨어져 출근차량들이 불편을 겪었다.


태풍이 상륙한 뒤에는 울산 태화강에 한 때 홍수주의보 발령됐다. 강과 인접한 울산고속도로 언양분기점~울산요금소 양방향 구간은 진입이 약 2시간 가량 금지됐고, 주변 일반도로의 지하차도 등 8곳도 통제 됐다.

댐도 수위가 상승해 사연댐 내에 있는 국보 반구대 암각화가 일부 침수됐다.

앞서 오전 9시 26분께는 태화강 삼호교 인근에서 수난사고 신고가 접수돼 119 구조대가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

다행히 경찰이 CCTV 통해 노란색 부표 보고 사람으로 오인 신고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울산시의 잠정 집계는 도로 일시침수 83건, 낙석 1건, 가로수 도복 20건, 배수로 막힘 7건 등으로 나타났다.

10일 오전 9시 26분께 울산 중구 다운동 앞 태화강에 사람이 떠내려 간다는 신고가 접수되자 119구조대가 현장에서 실종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의 CCTV 분석 결과 오인 신고로 판명됐다. 울산소방본부 제공
10일 오전 9시 26분께 울산 중구 다운동 앞 태화강에 사람이 떠내려 간다는 신고가 접수되자 119구조대가 현장에서 실종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의 CCTV 분석 결과 오인 신고로 판명됐다. 울산소방본부 제공

■ 강풍으로 지붕까지 날아가
강풍으로 인한 피해도 속출했다. 지붕이 뜯기고 부서진 건물 외벽 조각이 공중을 날아다녔다. 도로는 부러진 가로수 가지들로 아수라장이 됐다.

울산 삼산동 가구거리에서는 3층 건물의 지붕이 강풍을 견디고 못하고 뜯겨 건물 아래 있던 전깃줄과 차량을 덮치는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울산대교도 강풍으로 인해 이날 오전 10시 10분부터 전면 통제됐다. 다행히 약 3시간 30분 만인 오후 1시 40분부터 차량 통행이 허용했다.

제6호 태풍 '카눈(KHANUN)'이 한반도로 북상한 10일 울산 남구 가구거리에서 한 가구점 지붕이 강풍으로 떨어져 주차 차량을 덜폈다. 뉴시스
제6호 태풍 '카눈(KHANUN)'이 한반도로 북상한 10일 울산 남구 가구거리에서 한 가구점 지붕이 강풍으로 떨어져 주차 차량을 덜폈다. 뉴시스

항공편도 오전에 울산에서 김포와 제주로 가는 6편이 결항됐다.

이날 최대 순간 풍속은 울산기상대에서 초속 21m를 관측했다. 동구 이덕서(30.1m)와 울주군 간절곶(26.8m) 등에서는 훨씬 강한 바람이 관측됐다.

울산소방본부에는 태풍으로 인한 구조 구난 요구 신고가 249건 접수됐다. 장비 197대, 소방력 788명을 동원해 안전조치를 완료했다.


크고 작은 피해를 준 제6호 태풍 '카눈'은 느리게 북상해 울산은 이날 오후 5시 무렵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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