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관통 예상→경북·충주 쪽으로 틀어
영동 204.5㎜ 청주 135.5㎜…괴산 23.2㎧
128명 침수 우려 대피…소방 124건 신고
[청주=뉴시스] 임선우 기자 = 충북이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권에서 벗어났다.
도내 곳곳에서 100건 이상의 피해가 속출했으나 사상자 등 대규모 수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10일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태풍 '카눈'은 이날 오후 8시께 충주를 거쳐 경기도 남부지역으로 북상했다.
당초 오후 3시께 청주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남해안 상륙 후 대구와 상주 쪽으로 방향을 틀어 오후 6시께 충주를 지났다.
당시 태풍 규모는 중심기압 985hPa, 최대풍속 초속 22m로 약화했다. 강도는 '중'에서 등급이 부여되지 않을 정도까지 떨어졌다. 태풍 강도는 최대풍속이 초속 25m 이상일 때부터 매겨진다.
이날 오후 9시까지 일 강수량은 영동 204.5㎜, 단양 157㎜, 괴산 142㎜, 청주 135.5㎜, 옥천 127㎜, 증평 123.5㎜, 진천 123㎜, 음성 116.5㎜, 충주 115.4㎜, 보은 97.8㎜, 제천 82.4㎜를 기록했다.
최대 풍속은 괴산 청천의 초속 23.2m로 측정됐다.
충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도로파손 2건, 철도 1건, 주택침수 1건, 수목전도 46건, 배수지원 7건, 안전조치 6건, 토사유출 7건, 도로침수 7건의 피해를 잠정 집계했다.
59가구, 128명은 침수 우려로 일시 대피한 상태다.
영동군 영동읍 회동리에서는 삼봉천 수위 상승으로 15가구 30여명이 고지대로 대피했고, 영동읍 화산리 한 야산에선 옹벽 붕괴로 2가구 5명이 몸을 피했다.
영동군 상촌면 고지대에 위치한 캠핑장에서도 50명이 고립돼 비상 식량이 지원됐다.
소방당국에는 오후 5시까지 124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배수지원 4건, 수목전도 60건, 맨홀 2건, 전기시설 2건, 간판 5건, 도로 9건, 제방 2건 등의 안전조치 활동이 이뤄졌다.
수령 600여년의 보은 속리산 정이품송(천연기념물 103호)은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곁가지 2개를 잃었다.
충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하상도로 4곳, 지하차도 10곳, 둔치주차장 27곳, 일반도로 29곳, 세월교 4곳을 통제하고 소백산과 월악산, 속리산 국립공원의 입산을 전면 금지했다.
청주국제공항에선 항공기 39편이 결항됐다.
태풍 '카눈'은 이날 자정 경기도 북부를 거쳐 북한으로 넘어간 뒤 11일 오전 9시 평양 인근에서 열대저압부로 소멸할 전망이다.
11일 새벽까지 충북지역 예상 강수량은 5~40㎜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4시30분 도내 전역에 내려졌던 태풍경보를 태풍주의보로 격화한 뒤 오후 10시를 기해 보은·옥천·영동지역의 태풍주의보를 해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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