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고성=김기섭 기자】 제6호 태풍 '카눈’이 이틀동안 동해안에 400㎜가 넘는 물폭탄을 쏟아부으며 동해안에서만 200건이 넘는 침수피해가 발생했다.
11일 강원특별자치도와 동해안 6개 시군에 따르면 태풍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동해안 북부지역에는 시간당 9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561가구, 869명이 긴급 대피했다.
태풍이 소멸되고 날이 밝으면서 81가구 129명을 집으로 돌아갔지만 480가구 740명은 대피소 등으로 몸을 피해 있는 상태다.
특히 지난 10일 오후 2시부터 집중호우가 내린 고성군은 산사태와 침수 피해 우려로 재난문자를 통해 지역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렸고 5개 읍면 63세대, 333명이 인근 학교와 경로당, 교회 등으로 대피했다.
속초에서는 하천 범람 우려와 산비탈 토사 유출 등으로 주민 50여명이 인근 리조트와 호텔, 지인 집 등으로 대피했다.
태풍 카눈이 많은 비를 뿌린 영북지역인 고성과 속초는 산과 바다가 가깝고 경사가 심한 지형 특성상 비가 내리면 유량이 급격히 늘어나는데다 이번 태풍으로 바닷가 수위가 오르면서 해안가 저지대가 침수되는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속초에서는 침수 피해가 101건 발생했으며 하수관 역류 11건, 축대·옹벽 붕괴 9건, 산사태 6건, 토사유출 3건, 나무 전도 2건 등 작은 피해까지 모두 합해 140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고성에서는 주택침수 32건, 차량침수 4건, 산사태 4건, 공설시장 침수 1건, 통신주 전도 2건 등 43건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강릉에서도 소규모 산사태 6건과 침수 42건 등 공공시설 17건과 사유시설 47건 등 총 64건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삼척에서도 체육시설 옹벽 붕괴 등 79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11일 오전 5시 기준 동해안 6개 시군에서 발생한 피해는 모두 360건으로 집계됐다.
태풍으로 통제됐던 도내 둔치주차장 18곳과 설악산 등 도내 국립공원 탐방로 69곳과 하천변 산책로 240곳 등은 피해 상황을 파악한 후 빠른 시일내에 개방할 것으로 보인다.
도내 발효됐던 태풍특보도 모두 해제됐으며 강원특별자치도는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비상 3단계를 해제하고 1단계로 하향 조정했다.
또 빠른시간 내 정확한 피해규모 파악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응급복구 지원단을 편성해 신속한 피해복구 활동으로 2차 피해를 예방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지난 9일부터 11일 오전4시30분까지 내린 비의 양은 고성 402.8㎜, 삼척 387.0㎜, 인제 371.5㎜, 속초 364.5㎜, 강릉 346.9㎜, 삼척 319.0㎜, 양양 305.0㎜, 동해 278.5㎜ 등이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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