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전 세계적 휴양지인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대형 산불이 잇따라 발생해 사망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시간) 마우이 카운티 당국이 웹사이트에 게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10분 기준 당국이 파악한 화재 사망자 수는 전날 밤 집계한 36명에서 17명 추가돼 53명으로 늘었다. 다만 사망자들에 관한 세부적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이날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화재 사망자 수가 앞으로 큰 폭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화재로 1700여채의 건물이 파괴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라하이나의 약 80%가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라하이나는 마우이섬에서 산불이 덮친 주요 피해 지역이다.
앞서 8일 오전 0시22분께 마우이 섬 중부 쿨라 지역에서 첫 산불이 신고됐다. 이날 오전 6시37분께 서부 해변 마을 라하이나 인근에서 또 다른 산불이 신고됐다. 라하이나에서 발생한 불은 한때 진압됐으나 하와이 일대를 뒤덮은 허리케인 '도라'의 강한 바람과 건조한 기후 등으로 오후에 불길이 다시 살아나 삽시간에 해변 마을을 덮쳤다.
카운티 당국은 이날 오전 10시30분 기준으로 화재 진압률이 80% 정도라고 밝혔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산불로 인해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하와이를 재난 지역으로 승인하고, 복구를 돕기 위한 연방 차원의 지원을 지시했다.
10일(현지시간) 백악관 등에 따르면 바이든 정부는 피해자들에게 임시 주거시설 제공과 파괴된 주택 수리 지원, 피해 복구를 위한 저금리 융자 제공 등 필요한 지원을 한다고 밝혔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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