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절 '민간무력 열병식' 준비 정황 포착…"훈련장에 차량 수백대"
[파이낸셜뉴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11일 지난달 열병식 이후 훈련장 공터는 비어있다가 이달 1∼4일에 차량이 다시 모이기 시작한 장면을 포착했다고 전했다.
VOA는 이날 상업 위성 서비스 '플래닛랩스'의 지난 9일 위성사진에 평양 미림비행장 북쪽 열병식 훈련장 공터에 차량 수백 대가 모여 있는 모습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같은 장소에서 지난달 27일 전승절을 기념하는 열병식 준비 기간에도 이 일대에 차량과 병력이 발견된 바 있다. 통상 북한의 열병식 준비 동향은 개최 두 달쯤 전에 포착되어 왔다.
북한은 전승절 열병식이 끝난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새로운 열병식 준비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이번에도 열병식을 강행한다면 건군절(2월 8일)과 전승절에 이어 올해 들어 세 번째 열병식이다. 김정은 집권 이래 1년에 세 차례 열병식이 열린 적은 없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전날 북한 관영매체는 정권 수립 75주년인 다음 달 9일 '민간무력 열병식'을 개최한다고 예고한 바 있다.
북한은 지난 2021년 정권 수립 73주년 9·9절에도 '민간 및 안전무력 열병식'을 개최한 바 있는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전략무기없이 재래식 무기를 동원해 열병식을 감행한 사례에 비취어 이번에도 비슷한 양상의 열병식을 진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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