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춘천=김기섭 기자】 버스 요금을 내지 못하고 버스기사의 배려로 무임 승차했던 한 중학생이 고마움의 표시로 음료수 300병을 선물,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춘천시와 춘천시민버스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10시50분쯤 중학생 A군은 학원을 가기 위해 퇴계동 주공6단지 인근에서 3번 시내버스에 올라탔다.
버스에 탑승한 A군은 카드를 요금 결제기에 여러번 갔다 댔지만 계속 인식에 실패, 당황했다. 그제서야 카드에 교통카드 기능이 없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A군은 잠시 고민하다 버스에서 내리려고 하던 순간 운전을 하던 김시원 버스기사가 "괜찮다"며 그냥 타도 된다고 부드럽게 말했다.
회사 규정 상 그 자리에서 요금을 계좌이체 해야 하거나 내리게 해야 하지만 김시원 버스기사는 어린 학생을 배려해 무료 승차를 허용했다.
자칫 버스기사가 큰 소리로 무안을 줬다면 학생 마음의 상처가 될 수 있었으나 기사의 배려로 학생은 불편 없이 학원까지 이동할 수 있었다.
A군은 버스기사에 대한 고마움에 차량 번호를 기억했다가 이 사실을 부모에게 이야기했고 A군의 부모는 춘천시민버스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또한 A군의 부모는 10일 비타민 음료 300병을 춘천시민버스에 전달했다.
김시원 버스기사는 “작은 일에 이토록 큰 선물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학생들과 어르신들이 버스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춘천시민버스 관계자는 “갑자기 음료 300병이 배달돼 깜짝 놀랐다”며 “춘천시민버스 종사자 모두는 시민들의 안전하고 편리한 시내버스 이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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