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충북 충주의 한 70대 기초생활수급자가 쌈짓돈까지 털어 "수해민을 위해 써 달라"며 익명으로 수재의연금을 기탁한 사연이 공개됐다.
11일 충주시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11시께 시청 3층 복도에서 70대 남성 A씨가 행사 준비를 하던 직원 B씨에게 다가가 "내가 기초생활수급자로 나라의 지원으로 살고 있는데 수해를 입은 사람이 많은 것 같아 통장에 있는 돈을 전부 뽑아왔다"며 검은색 비닐봉지를 건넸다. 이어 A씨는 "좋은 곳에 써달라"며 "같이 돕고 살아야 할 이웃으로서 마땅히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기부 의사를 나타냈다.
봉지 안에는 5만원,1만원,1000원짜리 지폐와 100원,10원짜리 동전으로 총 52만5320원이 들어있었다.
B씨는 "언뜻 봐도 어르신이 넉넉하지 않은 형편임을 알 수 있었다"면서 "성금을 내고 나면 어떻게 생활하실까 걱정이 돼 어르신이 거주하는 동사무소에 도와드릴 게 있는지 살펴달라고 부탁했다"고 전했다.
한편 A씨는 자신의 신원을 밝히는 것을 원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시는 A씨가 보낸 성금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다.
시 관계자는 "소중한 성금을 보태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어려운 이웃들을 향한 어르신의 따뜻한 마음 잘 전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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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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