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석유수요가 6월 사상최고를 기록했다고 국제에너지기구(IEA)가 11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기후 위기 속에 화석연료 수요를 줄이기로 각국이 합의했지만 실제로는 수요 증가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IEA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달 중 석유수요가 더 늘어나면서 사상최고 기록을 경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IEA는 이날 월간 석유시장보고서에서 6월 석유수요가 하루 1억300만배럴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선진국들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E) 회원국들의 경제성장이 예상보다 높은 흐름을 보이면서 석유 수요가 늘었다고 IEA는 설명했다. 여기에 여름 휴가를 맞은 관광객들의 항공수요, 중국의 수요 확대 등이 더해졌다.
북반구가 올 여름 사상최고 수준의 폭염으로 신음하고, 이에따른 산불이 번지고 있지만 기후위기 심각성을 깨닫고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자고 앞장서고 있는 선진국들조차 석유 수요 증가세에는 손을 놓고 있다는 뜻이다.
IEA는 6월 사상최고를 찍은 전세계 석유수요가 이달 다시 이전 기록을 갈아치우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올해 전체로도 하루 평균 1억220만배럴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IEA는 지난해에 비해 올해 하루 석유수요가 220만배럴 증가한다는 뜻이라면서 증가분 70%는 중국에서 온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 산유국들이 석유 생산을 줄이는 가운데 석유수요가 급격하게 늘면서 지난 한 달 국제유가는 큰 폭으로 올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플러스(+) 산유국들의 7월 산유량은 지난달 2021년 10월 이후 약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사우디가 자발적인 감산에 나서 하루 100만배럴을 감산한 것이 가장 영향이 컸다. 사우디는 지난주 자국의 자발적 감산을 9월까지 연장하되 감산 기간을 더 연장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러시아 등도 감산에 동참하고 있다.
IEA는 올 3·4분기 OPEC+ 산유량 규모가 2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IEA는 전세계 석유수요가 내년에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상승 속도는 더뎌질 것으로 판단했다.
내년 석유 수요 증가 규모는 올해 증가세보다는 작지만 증가세를 지속해 하루 10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IEA는 예상했다.
내년에도 중국이 석유수요 증가세를 주도해 전체 증가분의 6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제유가는 이날도 상승세를 탔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전일비 배럴당 0.28달러(0.32%) 오른 86.68달러, 미국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35달러(0.42%) 상승한 83.17달러를 기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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