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가운데 한 곳인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다시 교도소에서 재판을 받게 됐다.
CNN,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맨해튼 연방법원은 11일(이하 현지시간) 뱅크먼-프리드가 증인들을 위협한 정황이 두 차례 확인됐다면서 보석을 취소했다.
이에따라 뱅크먼-프리드는 뉴욕 브루클린의 메트로폴리탄 구치소에 수감됐다.
항소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10월로 예정된 재판까지 구류상태에 있게 된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판결 뒤 죄수들을 호송하는 연방보안관들이 뱅크먼-프리드에게 수갑을 채워 재판정을 빠져나갔다.
검찰은 뱅크먼-프리드가 증인들을 위협했다고 주장해왔다. 증인들에게 위협이 될 수 있는 자료들을 언론에 유출했다는 것이다.
이를 토대로 검찰은 그의 보석 취소를 요구한 바 있다.
뱅크먼-프리드는 옛 연인이자 사업 파트너였던 캐롤라인 앨리슨 전 알라메다리서치 최고경영자(CEO)가 유죄를 인정하고 검찰에 협력하자 앨리슨에게 불리한 서류를 뉴욕타임스(NYT)에 전달했다.
알라메다는 FTX가 세운 암호화폐 헤지펀드로 FTX 붕괴 주요 배경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업체다.
뱅크먼-프리드는 아울러 다른 언론사 기자들과도 계속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제사건의 경우 평결까지 보석 상태로 재판을 받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뱅크먼-프리드가 재판 결과에 영향을 줄 정도로 위협적이었다고 재판부가 판단하면서 그의 보석이 취소됐다.
뱅크먼-프리드는 지난해 11월 FTX가 파산보호를 신청한 뒤 FTX 본사가 있던 바하마에서 미국으로 송환됐고, 이후 거액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바 있다.
뱅크먼-프리드 보석금은 당시 사상최고 수준인 2억5000만달러(약 3300억원)로 책정됐다. 그는 그러나 자신의 돈이 아닌 변호사이자 법학대학원 교수인 부모의 집을 담보로 보석금을 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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